[자금이동] 투신.주식시장에 올들어 20조원 유입

이같은 자금이동 패턴은 기관들의 채권수요를 부추켜 금리하락(채권값 상승)과 이에따른 주가상승 등 금융시장에 연쇄반응을 일으키고 있다.10일 증권·투신업계에 따르면 투신권 공사채형 수익증권 수탁고는 지난 8일 현재 사상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한 201조7,064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말(183조5,392억원)보다 무려 18조1,672억원 늘었다. 특히 만기 6개월미만의 단기 공사채형 상품은 금년들어 8일까지 13조9,610억원이 몰려 8일 현재 잔고가 102조3,738억원을 기록했다. 장기공사채는 같은기간 4조2,062억원이 늘어 8일현재 95조1,26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자금을 맡기는 주체는 주로 은행 등 금융기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형 수익증권도 같은 기간 8조3,155억원에서 9조843억원으로 7,688억원 늘었다. 주식투자를 위한 개인투자자들의 고객예탁금도 전년말 3조7,773억원에서 8일 현재 5조769억원으로 늘어 5조원을 돌파했다. 이에따라 채권시장에서는 늘어난 수탁자산운용을 위한 투신사들의 채권매수세 때문에 채권물량부족 현상까지 일면서 국고채(3년만기)의 경우 유통수익률이 5.93%를 기록, 사상 최저치 수준에 머물고 있다. 회사채 유통수익률도 6%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관련기사 3면 투신사가 판매하는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은행 등 기관들의 뭉치돈이 몰려들고 있는 이유는 마땅한 자금 운용처를 찾지 못한 은행들에 투신권이 단기 고금리상품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현재 3개월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은 7%대,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5.9%대에서 움직이고 있으나 투신권의 단기공사채형 수익증권은 3개월만기 상품이 11.0~11.5%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투신권의 고수익률제시는 단기상품에 고수익률의 장기상품을 편입해 가능한 것으로 만기불일치(MIS-MATCH)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만기때 금리가 오르면서 대규모 상환요청이 있을 때 편입상품의 매각애로에 따른 유동성 위기의 발생가능성과 함께 투신부실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투신권은 지난해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던 단기고수익 상품 MMF에 대한 정부규제로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기관과 법인자금이 이탈하자 이를 다시 유치하기 위해 이같은 고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대형 투신사 관계자는 『현재 3개월만기 투신상품의 경우 CD, CP 등 경쟁상품보다 4%포인트 이상 수익률이 높다』며 『향후 금리가 다시 상승할 경우 환매애로에 따른 유동성위기 발생과 함께 투신권의 대응력 상실이라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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