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故 노 전대통령 묘소 참배

야권 통합작업 고려한듯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위치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방문했다. 10ㆍ28재보선 지역구를 도는 지방투어 차원에서 경남 양산을 방문하면서 인근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는 일정을 잡은 것. 정 대표는 묘소 참배가 끝난 뒤 권양숙 여사를 만나 민주당이 노 전 대통령 유지에 따라 지역주의의 벽을 허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가 이날 노 전 대통령 49재 이후 3개월여 만에 다시 봉하마을을 방문하는 것은 앞으로 가속화할 야권통합 작업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경남 양산에서 예상 외의 선전을 거둔 이번 선거결과가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주장하는 친노그룹 일각을 고무시킬 수 있는 만큼 묘소 참배와 권 여사 방문을 통해 민주당이 노 전 대통령의 법통을 계승했음을 각인시키려 한다는 설명이다. 또 정 대표의 봉하마을 방문은 이번 민주당의 선거 승리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한 친노세력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한편 정 대표는 4일 오전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울 동교동 사저를 방문, 이희호 여사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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