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길영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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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치킨시장은 호프와 어울리는 안주메뉴를 무기로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는 ‘치킨호프 전문점’이 강세다. 치킨과 호프를 함께 판매하면 점포의 수익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애주가들은 AI(조류 인플루엔자)와 트랜스 지방에 대해 비교적 둔감해 매출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군소 브랜드들이 퓨전치킨요리를 개발, 맛과 가격인하 등의 전략으로 소비자 공략에 성공하고 있다. 퓨전치킨호프전문점 ‘치킨매니아(www.cknia.com)’는 ‘치킨의 퓨전요리화’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2004년 11월부터 가맹사업을 시작, 브랜드 론칭 2년이 조금 지난 현재 가맹점이 90여개로 늘었다.
◇지속적인 퓨전치킨 메뉴개발 = 치킨매니아는 브랜드 론칭 이듬해인 2005년 내내 호프와 어울리는 차별화 된 맛 개발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쏟았다. 이길영 사장(43ㆍ사진)은 “비록 AI파동의 영향이 있다 해도 치킨은 가장 대중적인 음식인 만큼 맛만 좋으면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믿었다”면서 “맛 개발을 위해 한 해 동안 버린 닭만 2만 마리나 된다”고 말했다.
회사 직원들과 함께 두꺼운 요리책 5권을 구입해 모두 실습했다. 휴일도 잊은 채 거의 매일 메뉴개발에 매달린 끝에 고객들에게 인기가 있는 현재의 소스와 메뉴를 개발할 수 있었다. 치킨과 새우를 새콤달콤한 소스와 땅콩 등과 함께 버무린 ‘새우치킨’, 매콤한 바비큐치킨과 새우 위에 피자치즈를 얹은 ‘치즈새우바비큐’, 해물와 바비큐를 버무린 ‘해물바비큐치킨’ 등이 이렇게 태어났다. 이들 메뉴는 치킨매니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창적인 메뉴로, 특히 신세대 고객들의 인기다. 모방하는 경쟁 점포들도 늘고 있다.
치킨매니아는 지속적으로 메뉴 개발에 공을 들였다. 수시로 바뀌는 소비자의 입맛을 따라 잡고, 경쟁이 치열한 치킨시장에서 살아 남는 방법은 신 메뉴를 계속 출시하는 것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 끝에 ‘뉴욕 찹스테이크’, ‘상파뉴 올리브 치킨’, ‘시실리 홍합 샐러드’ 등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는 30여 가지 메뉴를 갖추게 됐다.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저렴하게 = 치킨매니아의 또 다른 혁신 전략은 품질은 높이면서 가격은 중저가를 책정했다는 점. 우선 맛의 기본이 되는 닭고기는 모두 국내산 냉장 닭고기만 사용하고, 18가지 천연 양념이 속살까지 배이도록 텀블링 기법으로 가공한다. 텀블링 공법이란 커다란 통에 토막낸 닭고기를 넣고 천연 양념으로 버무려 닭고기 깊숙이 양념 맛이 배게 하고 고기의 육질을 부드럽게 만드는 공법.
치킨매니아의 후라이드치킨과 양념치킨 한 마리 가격은 각각 8,000원과 9,000원으로 일반 배달치킨전문점과 비교할 때 평균 30%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소비자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가맹점 마진율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본사가 경기 일산에 축산물 가공공장을 소유,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각 가맹점에 소스와 원육을 공급하고 있어 가맹점 공급원가가 경쟁사에 비해 10~20% 정도 저렴하다.
가맹점의 안정적인 수익 보장을 위해 가맹점에 공급하는 닭고기 값을 고정단가로 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AI파동으로 닭고기 가격이 올라 가맹점 공급원가가 공급가보다 400~500원 정도 높았을 때도 손해를 보면서 공급했다.
치킨매니아는 일산에 제2 가공공장을 짓고 있다. 자동화설비시스템을 갖춘 공장으로, 오는 4월에 완공되면 각 가맹점에 보다 질높은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가맹점에서 사전에 손질을 해야 할 부분을 미리 손질해서 내보내기 때문에 가맹점이 보다 편하게 장사를 할 수 있고, 동시에 주방 인건비도 절감할 수 있다.
◇채종유 사용, 트랜스지방 함유량 낮춰 = 치킨매니아 전 가맹점은 닭을 튀길 때 채종유를 사용한다. 이 사장은 “채종유를 사용하면 트랜스지방 함유량을 0.01% 이하로 줄일 수 있고 음식물의 산화를 방지, 튀김의 고소한 맛을 오래도록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주방과 홀을 투명하게 차단시켜 기름 냄새가 나지 않는 치킨점이라는 것도 경쟁력의 한 요소다. 주방의 냄새와 열기가 홀로 이동하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고객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치킨을 먹을 수 있도록 한 것. 차단 유리를 추가로 설치하는데 들어가는 인테리어비용은 받지 않는다. 치킨매니아 창업비용은 3,850만원(10평 기준ㆍ점포비 제외)선이다. 이 사장은 “지난 한해 매달 5~6개 정도의 가맹점을 개설했는데 올해는 150개 점포를 추가 오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31) 971-5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