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차 사측 직원들이 4일 오전 평택공장 정문 앞에 설치된 노조 가족대책위 천막들을 철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측 직원과 노조 가족대책위 사람들간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평택=조영호기자 |
|
SetSectionName();
[경찰 쌍용차 진압 시작] 최루액-화염병·새총 난무… 순식간에 전쟁터 돌변
'화약고' 도장공장 차지위해 온종일 밀고 밀리는 공방전사측 독자적 진입 시도땐 부상자 속출 가능성 배제못해공장밖서도 임직원-야당·시민단체간 고성·몸싸움 오가
평택=윤종열기자 yjyun@sed.co.kr
서민우기자 ingaghi@sed.co.kr
쌍용차 사측 직원들이 4일 오전 평택공장 정문 앞에 설치된 노조 가족대책위 천막들을 철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측 직원과 노조 가족대책위 사람들간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평택=조영호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3','default','260');
4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은 지난달 20일 노조가 도장공장 등을 점거해 농성에 들어간 후 최악의 '전쟁터'로 변했다. 이날 경찰의 진압 작전은 지난 5월22일 조합원들이 점거 농성을 시작한 지 75일 만이다.
경찰은 하루 종일 도장공장과 차체2공장, 조립공장 옥상에 있는 농성 노조원들을 향해 집중적으로 최루액을 투하했고 농성 노조원들은 화염병과 새총으로 맞섰다. 경찰과 사측은 이날 하루 종일 밀고 밀리는 공방전을 펼쳤다. 공장 밖에서의 싸움도 점차 격해져 사측 직원들이 농성 중인 야당과 시민단체의 천막을 철거하면서 거친 몸싸움과 고성이 끊이질 않았다.
◇노사, 도장공장 놓고 공방전=경찰은 이날 차체2공장과 조립3·4공장에 대한 진입에 나섰다. 이는 화약고로 불리는 도장2공장에 진입하기에 앞서 수순을 밟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차체2공장과 도장2공장은 옥상으로 건너 다닐 수 있게 연결돼 있어 도장2공장 진입을 위한 최전방 교두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찰과 노조원 간에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곳이다.
경찰 작전은 이날 오전9시50분부터 헬기 2대를 동원, 최루액을 집중 투하하고 병력을 투입해 도장2공장을 에워싸는 것으로 시작됐다. 헬기의 최루액 투하가 시작되자 오전10시40분께는 경찰특공대가 도장2공장과 붙어 있는 차체2공장으로 진입해 교두보 확보에 나섰다.
특공대원들은 특수 제작된 버스로 차체2공장 부근에서 내린 뒤 고가 사다리차를 이용해 옥상으로 진입했다. 차체2공장 장악에 나선 경찰특공대에 노조원들은 새총을 쏘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차체2공장 밖에서도 경찰 200여명이 철제 방호벽 5~6개와 지게차 2대, 살수차 1대, 고가사다리 차 1대 등 장비를 동원해 진입했다.
남문 쪽 진입로에서는 경찰 200~300명이 방호벽을 앞세워 도장공장으로 접근, 낮12시10분께 지게차 4대를 동원해 노조 측이 설치한 철제 파레트 등 장애물 70여개를 제거했다. 경찰은 노조원들의 저항이 거세자 오후 들어 진압작전을 중지하고 작전시작 이전 지점으로 철수했다.
경찰과 노조와의 치열한 공방으로 부상자가 속출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부상자 23명이 병원으로 실려갔고 8명은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 사측이 고용한 용역 직원 1명이 조립 3ㆍ4라인 옥상 진입을 시도하던 중 노조원들에게 끌려갔다가 풀려났다.
노조 측은 정확한 부상자 현황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장비 105대, 소방관 384명으로 전날보다 배 이상 증강, 화재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 도장공장 진압 시기는=경찰의 도장공장 진압 시기가 관심이다. 이날 경찰의 진압수위가 예전에 비해 강경해졌고 사측 역시 더 이상 농성근로자들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강해 이르면 5일, 늦어도 이번주 중에 진압작전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측은 특히 도장공장에 대한 전기 공급을 2일 끊었다. 단전이 되면 도장공장 내 도료가 굳어 설비시설이 못쓰게 된다. 전력 차단으로 도료가 굳는다 해도 1주일 안에 전력을 가동하면 큰 문제는 없으며 설비를 다시 해도 비용이 20억~30억원으로 공장가동 중단으로 하루 440여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발생하는 79억원보다 훨씬 적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따라서 농성이 장기화되면 될수록 경제적 손실은 커질 수밖에 없다. 사측은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기 진압작전을 경찰에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찰은 도장공장에 대한 진압작전 시기에 대해 시간적 여유를 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도장공장 진압에 앞서 차체2공장과 조립3ㆍ4공장의 진압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오늘은 병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도장2공장 진입이 가능한지 타진할 것이고 경우에 따라 노조원에 대한 강제해산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의 한 관계자도 "아직 도장공장으로 진입할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며 "도장공장 주변 바리케이드 철거작업은 겨우 20% 정도밖에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5일 쌍용차 부품 협력업체들이 법원에 조건부 파산신청을 제출하기로 예정돼 있어 몸이 달아오른 사측이 독자적으로 도장공장 진입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노사 간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져 엄청난 부상자가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장 밖 충돌은 더욱 격렬=공장 바깥에서는 사측 직원들이 농성 중인 야당과 시민사회단체의 천막을 모두 철거했다. 사측 임직원 500여명은 얼굴에 복면을 두르고 빗자루를 든 채 오전9시30분께부터 정문 앞으로 몰려나와 노조 가족대책위와 민주노동당 등이 쳐놓은 천막 9개동을 모두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일부는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기존보다 1,000여명 늘어난 40여개 중대 4,000여명을 공장 안팎에 배치했다. 특히 당초 1,500여명이던 공장 안쪽 병력을 20여개 중대 2,500여명으로 증강했다.
이런 가운데 노조원들의 이탈은 계속 됐다. 이날 하루만 6명의 조합원이 농성장을 빠져나왔다. 따라서 노사협상이 결렬된 2일 이후 이날 오후9시 현재까지 모두 121명이 농성장을 이탈했으며 농성조합원은 50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