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주도주 복귀 기대

기관, 일주일새 전기·전자2,550억 순매수 등
업종별 순환매 양상에IT·자동차 등 강세


지수가 1,300선을 좀처럼 뚫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업종별 순환매 양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1,300선 부근의 매물 소화과정에서 그 동안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은행과 조선업종이 잠시 쉬는 사이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에서 기관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들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전기전자 등의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들은 모두 1,348억원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 가운데 절반 가까운 49.3%인 665억원이 전기ㆍ전자 업종에 집중됐다. 최근 일주일간 기관들의 전기전자 업종 순매수 규모는 2,551억원으로 같은 기간 기관 전체 순매수 규모(7,140억원)의 35.7%에 이른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앞으로 정보기술(IT) 업종의 주도주 복귀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들은 은행업종은 45억원, 통신업종은 260억원을 팔아치워 대조를 보였다. 종목별로 보면 이번주 들어 LG전자, 삼성전자, 삼성SDI, 하이닉스 등 IT 대형주가 순매수 상위에 대거 포진했고 국민은행, 신한지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SK텔레콤 등은 순매도 상위권에 올랐다. 한요섭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선과 금융 업종이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가스, 전기전자, 자동차 업종이 상승채비를 하고 있다”며 “최근 증시에서 진행 중인 업종별 순환매 양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실적 모멘텀과 밸류에이션 측면도 IT섹터의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조선업종 등 산업재 분야의 실적 추정치는 6월을 기점으로 하락하고 있는 반면 IT분야의 영업이익은 2분기를 저점으로 개선추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미연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IT업체들의 주가이익비율(PER)은 IT버블 이전인 98년 수준까지 하락, 주가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대만의 대표 메모리 업체인 난야테크놀러지가 최근 강한 주가 상승세를 보이는 점을 감안할 때 IT대표주로의 관심 확대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외적 불확실성과 경기회복세 둔화로 내수 ㆍ금융주에서 ITㆍ수출주로의 주도주 교체가 순탄치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IT산업이 3분기 중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IT제품에 대한 수요회복 등 확인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