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사모외수펀드는 12월 초순 이후에나 증권감독원의 상품인가를 받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16일 증권감독원 관계자는 『포철 DR(주식예탁증서) 발행을 추진중인 정부당국이 포철주식을 집중매입하게 될 사모외수펀드의 설정인가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해왔다』며 『국부유출 방지차원에서 당국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교보투신이 1,000만달러규모로 설정하는 사모외수펀드는 정부의 요청이전에 상품인가신청이 들어온데다 규모도 적아 지난주 말 상품인가를 해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처음 허용되는 사모 외수펀드는 일반 공모외수펀드처럼 종목당 투자한도 제한(펀드자산의 10%)이 없어 펀드가 일단 만들어지면 포철, SK텔레콤 등 외국인투자한도 제한이 여전히 남아있는 주식을 집중 매입하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같은 사모외수펀드가 많이 설정될 경우 외국인투자가들 사이에 그만큼 희소성이 줄어들어 프리미엄(증시거래 가격과 외국인 매수호가와의 차이)은 줄어들거나 사라질수 밖에 없다.
이에따라 외국인간 장외시장에서 형성되는 이같은 프리미엄부로 포철DR를 발행하게 될 정부당국은 프리미엄 감소를 우려해 사모외수펀드의 설정인가를 DR발행일정이 사실상 종료되는 오는 12월8일(DR발행가격 결정일)이후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투신사 관계자들은 『17일 펀드설정조인식을 갖게 될 교보투신의 사모외수펀드도 포철주식을 사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인가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사모외수펀드는 외국인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2~5억달러의 외국인투자 수요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최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