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유럽의 기업활동이 확장세에 들어섰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별로는 독일의 PMI는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가장 빠른 확장세를 보였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각각 43개월, 3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존 제조업의 회복은 수출이 주도하고 있다. 그리스 등 일부 국가의 재정 상황에 대한 우려로 나타난 유로화 가치하락이 수출 증가로 이어지며 제조업 경기확장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반면 지역 내 수요회복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독일만하더라도 지난 3월 소매판매액은 전월에 비해 0.4% 감소했다. 소비수요를 가늠해볼 수 있는 제조업 고용 역시 22개월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다. 콜린 엘리스 다이와캐피탈 유럽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회복세가 과도하게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지속적으로 성장을 이끌 소비 부문에서는 회복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5월 이후 금리를 1%로 동결하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최근 "유로지역의 경기회복세는 점진적이고 평탄하지 않은 경로를 거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ECB는 오는 8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도 1% 금리를 여전히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