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그룹의 부산 프리미엄아울렛이 착공 1년 6개월 만에 29일 문을 열고 부산ㆍ경남권 상권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신세계는 이번 프리미엄아울렛 오픈으로 부산에 백화점에서 대형마트ㆍ면세점ㆍ호텔ㆍSSG 푸드마켓까지 대표 계열사를 총집결시키게 된 만큼 앞으로 부산 지역에서'신세계'라는 브랜드 파워가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부산 상권의 터줏대감 역할을 해온 롯데의 반격 준비도 만만치 않아 향후 지역 상권을 놓고 양대 유통공룡의 자존심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 정식 오픈을 하루 앞둔 날이었지만 일반 고객보다 먼저 신규 점포를 구경하려는 VIP 고객들은 개장 전부터 입구에 줄지어 섰다. 이날 주변 도로는 이른 시간부터 차량 정체를 반복하는 등 프리미엄아울렛에 대한 지역 수요를 엿볼 수 있었다.
도현철 부산 프리미엄아울렛 점장은 "부산지역 신세계 VIP 고객 5만명에게 프리오픈 행사 초청장을 발송했는데 개장 1시간 만에 이미 1만명이 들어왔다"며 "기대 이상의 반응"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유통업계의 개장전 VIP 행사에서 초청장이 실제 방문으로 연결되는 비율은 10~15% 정도다.
신세계사이먼에 따르면 부산 프리미엄아울렛은 여주점, 파주점에 이은 신세계의 3호 아울렛으로, 영업면적 3만300㎡, 주차대수 3,500대 규모의 대형 시설이다. 180여개 국내외 브랜드가 입점했으며 연간 예상 방문객은 500만명 정도다.
무엇보다 부산 프리미엄아울렛은 부산 지역의 신세계 유통 벨트를 완성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그룹 측의 기대가 크다. 신세계 관계자는 "프리미엄아울렛 오픈으로 부산 지역에 면세점, 백화점, 마트 등을 연결하는 쇼핑 클러스터 구축을 완료했다"며 "앞으로 계열사간 시너지 및 연계성을 강화해 국내 최고 유통기업으로서 부산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전반적인 업황 불황 속에서도 고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1~2년내 매출 1조원 달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또 조선호텔이 지난 7월 김해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자로 선정되면서 부산지역 신세계면세점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됐다.
하지만 이 같은 신세계의 부산 공략 강화에 터줏대감인 롯데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08년 문을 열었던 김해 프리미엄아울렛을 지난 6월 4만 6,000㎡로 확장한 데 이어 오는 2015년에는 신세계 부산 프리미엄아울렛과 자동차로 5분 거리인 지역에 위치한 동부산관광단지에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동부산점은 주변 관광시설까지 적극 활용해 쇼핑과 관광이 어우러진 미래형 쇼핑라이프를 부산 지역 고객들에게 제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