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정몽준 아드님께 위로 말씀 드린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국민미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아들에 대해 “정치인 가족으로서 고통받는 거 같아 위로를 드린다”고 밝혀 관심이 주목된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보선 때 우리 집사람과 아이들이 정치인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고통을 겪었다”면서 “정치인 가족으로서 고통을 받았을 정 후보 아드님에게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아들 병역비리’ 논란으로 한 차례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유세 과정에서 ‘네거티브’ 없는 선거를 하겠다고 재차 강조하며 정 후보의 동참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 선거 때도 네거티브 없이 운동을 해 왔다고 자부한다”며 “우리 시민들이 수준이 있어 네거티브 없이 당선돼야 시장을 자랑스러워 하지 않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가 박 시장의 역사 연구소를 ‘좌 편향 교과서의 본류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서울시민이 다 판단하시겠지만 저는 좌파도 우파도 아닌 시민파다. 국가 안보가 시민 삶과 행복의 기본조건이라 믿는다”며 “정 후보도 사실에 기초하지 않는 네거티브를 자제해 달라”고 반박했다.

그는 상왕십리역에서 발행한 지하철 사고와 관련해선 “서울시장으로서 반성을 하고 10대 개선방안을 제시 해 왔다”며 “예산을 늘려 노후 전동차를 교체하고 관제소의 현대화를 통해 지하철 안전을 이뤄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정책설명회와 한국노총 노동조합위원장담 간담회 등을 소화하며 선거운동의 첫날 일정을 끝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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