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유고주재 자국대사관 오폭 사건 이후 미국이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조건으로 내세운 추가양보 리스트를 일축하는 등 WTO 가입협상에 강경 자세를 보였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10일 보도했다.중국 협상 대표들은 지난 8일 중국 대사관 오폭 사건 수시간만에 일본 대표들과의 쌍무협상에서 미국의 추가 양보 리스트를 협상용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의 한 협상대표는 『우리는 일본측에 대해 그같은 리스트를 인정하지 않으며 이를 협상의 기본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중국측의 WTO 가입 협상에 대한 자세는 나토가 유고주재 중국 대사관을 오폭한 후 강경해졌고 이는 리펑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위시한 강경파가 힘을 얻고 있는 증거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중국의 연내 WTO 가입을 위해 오는 16일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태로 연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이날 중국정부는 미국과의 인권분야 대화를 중지하고 국제안전문제에 관한 협상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발표했다.
주방자오 외교부 대변인은 자국 정부가 지난 8일 발표한 성명의 정신을 근거로 현재의 상황을 고려, 양국간 고위급 군사교류 무기확산 방지 군비통제 국제안전문제에 관한 협상을 미루고 인권분야 대화도 중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1세기를 향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목표로 그동안 각 분야에서 순조로운 발전을 거듭해온 중-미관계는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당분간 경색을 면치 못하게 돼 한반도문제에 관한 협의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