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하락조정을 받으면서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지난 4월15일 종합주가지수가 720포인트를 넘어 800포인트를 돌파할 때 꾸준히 3억주 이상에 달했던 거래량이 최근 주가조정 과정에서 1억주대로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 전문가들은 일단 거래량 급감에 대해 증시에 청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800선 돌파이후 급락하면서 쏟아진 급매물과 악성매물이 어느정도 소화된 것을 반영한 것으로 반등 가능성을 높게하는 하나의 증시지표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이 무리하게 매도에 가담할 필요가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충고이다.
한빛증권의 유성원(柳性源)투자분석팀장은 『지수조정에 거래량이 먼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면서 『최근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지수가 바닥에 접근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고 말했다.
거래량 바닥이 지수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매수에 가담하지 않고 있는 것도 거래량 감소의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주도주가 없고, 반등할 시기임에도 반등하지 못하는 지리한 장세를 보이고 있는게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당장에 상승세로 반전될 것이라는 전망을 무리다. 상승을 위한 거래량 상승이라는 계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
대신증권의 나민호(羅民昊)투자정보팀장은 『거래량으로 볼 때 지수의 추가 급락은 없을 것이다』면서 『단기반등 가능성이 큰 만큼 개인투자자들은 이기회에 현금확보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증권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2억5,000만주 이상 달해야 증시가 다시 상승세로 반전되는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거래량 증감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함께 연일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전환하는 것도 지수 반등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정배 기자 LJB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