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투사 내달부터 상대평가"

중기청, 평가결과는 우수기업에 한해 공개
업계 "모태펀드 운용사 선정에 영향" 우려

사상 최초로 실시되는 창투사 평가가 예상과는 달리 상대 평가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28일 “4월 초부터 예비조사에 들어가 6월말까지 창투사에 대한 평가를 모두 끝낼 예정”이라며 “지난 11월 시범 평가 때는 20개 창투사에 대한 절대 평가였지만 이번에는 모든 업체를 대상으로 한 상대평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월 초순에 업계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기청은 이 달 말 공고와 공개 입찰을 통해 최종적으로 평가 작업을 수행할 기관을 선정할 예정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업계반발을 의식한 듯 “평가 결과의 대외 공개 범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원칙적으로 우수 창투사만 공개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창투업계는 상대평가가 앞으로 모태펀드 관련 펀드 운용사 선정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상대평가는 당초 평가작업을 도입한 취지와는 맞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창투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 기관 자금을 운용할 회사를 선정할 때 상대평가를 기초로 한 내부 자료가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한 대형 창투사 관계자는 “평가제 도입의 취지는 창투사에 문제가 생길 경우 업계 전체가 도매급으로 매도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지 정부가 나서서 창투사의 등급을 매기려는 게 아니다”라며 못마땅해 했다. 특히 그는 “상대평가를 하게 되면 경영상태 등 4개 항목별 평가보다는 종합 평가에 가중치가 부여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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