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이 피부암 중 가장 치명적인 흑색종 위험을 최고 55%까지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밀라노 약리학연구소의 에바 네그리 박사를 비롯한 국제연구팀이 흑색종 환자 총6,251명이 대상이 된 총 16편의 관련 연구논문을 종합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일 포도주, 맥주 등을 술을 1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흑색종 위험이 20%, 4잔 이상을 마시는 사람은 55%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네그리 박사는 밝혔다.
알코올이 어떻게 흑색종 위험을 높이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알코올이 체내에서 아세트알데히드로 전환될 때 이 화학물질이 피부를 자외선에 더욱 민감하게 만드는 광민감제(photosensitizer)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네그리 박사는 설명했다.
자외선에 대한 피부의 민감도가 높아지면 유해산소분자인 활성산소가 생성되면서 피부세포에 산화스트레스를 일으켜 흑색종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자외선에 노출된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정상적인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이 약화돼 자외선에 의한 피부세포의 손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네그리 박사는 지적했다.
흑색종은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같은 치료가 쉬운 일반 피부암에 비해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잘 전이되기 때문에 치명적인 피부암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피부과학 저널(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