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서점 자리잡았다/서점 경영

◎미래의 새로운 지식산업으로 발돋움/종로서적 5월 첫 개설/4개월간 회원 5만5천명/월 매출 8천만원 넘어/「영풍문고 인터넷」 서적 170만여종 DB화/박사논문 무료서비스/「교보 사이버 북센터」 베스트셀러 정보 제공독자들이 서점에 가서 원하는 책을 바로 구해볼수 있는 기회는 얼마나 될까. 역설적인 이야기지만 서점에서 원하는 책을 금방 구할수 있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지난해 미국에서 출판된 책을 찾을 때 서점에서 원하는 책을 발견할 확률은 1%도 안된다는 통계가 있다. 출간 서적은 2백50만종이 넘지만, 일반서점은 평균 2만5천권, 대형서점이라해도 17만5천여권 정도의 책만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때문에 사람들은 서점을 찾기 보다는 인터넷 상의 온라인 서점 「아마존」을 찾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아마존」에는 무려 2백50만종의 도서정보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성공에 자극받은 미국의 반스 앤 노블, 일본의 기노쿠기야등 기존의 대형서점들도 잇따라 인터텟을 통한 도서판매에 나서고 있다. 이에따라 이같은 인터넷서점은 전세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프랑스인의 구매변화에 대한 크레독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가 인터넷 망이나 우편, 전화등을 통한 책구입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은 지난 2분기(4­6월) 매출액이 2천7백90만 달러(환화 2백90억원)에 이르며 기업의 자산가치도 3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바야흐로 「사이버 서점」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종로서적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5월 인터넷 서점을 오픈한데 이어 영풍문고(6월), 교보문고(9월)가 잇따라 인터넷 서점을 개장했다. 종로서적은 대홍기획과 제휴, 지난 5월 1일 국내최로로 인터넷에 「인터넷 북스토어 종로서적」(http://shopping.co.kr)을 개설한데 이어 사용자 인터베이스를 개선한 버전2를 9월 5일 오픈했다. 「인터넷 종로서적」은 단순한 책판매 사이트가 아닌 사이버 문화공간으로 꾸몄다. 전문작가 추천도서, 베스트셀러, 신간소식등의 다양한 정보를 이용자가 쉽고 편안하게 향유하도록 했다. 또 서로의 경험을 나눌수 있게 휴식공간 기능을 갖춘 것도 특이하다. 「인터넷 종로서적」은 지난 4개월 동안 5만5천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지난 8월에는 월매출액이 8천만원을 돌파, 인터넷 서점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뒤이어 개설된 「영풍문고 인터넷」(http://ypbs.ypbooks.co.kr)은 국내에서 유통되는 30만여종의 국내서적은 물론 영국, 미국에서 간행된 약 1백70만종의 서적을 데이터 베이스화, 해외서적 구매 서비스도 대행해주고 있다. 영풍문고는 인터넷 회원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주고 있다. 예컨대 회원에게는 영풍문고에서 수입한 외국서적과 매장에서 취급하는 문구, 음반 제품을 10% 할인해주는 한편 외국 석·박사 학위 논문 초록을 무료로 서비스해준다. 이와함께 이 가상서점은 영풍문고에서 취급하는 음반에 관한 정보와 자체 제작한 문구류 및 팬시 상품을 동시에 다룬다. 일본서적 데이터 베이스화도 곧 구축, 원하는 독자들에게 서비스할 예정이다. 지난 9월 오픈한 「교보 사이버 북센터」(www.kyobobook.co.kr)는 국내서적 35만종, 외국서적 15만종등 총 50만여종의 도서를 보유하고 이를 신속하게 검색할수 있도록 꾸몄다. 도서검색은 도서명, 저자명, 출판사명, 출판연도, ISBN등 다양한 정보를 통해 검색할수 있으며 서점을 직접 찾지 않아도 통신을 통한 구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교보문고가 자체선정한 권장서 목록과 각 기관 및 사회단체에서 선정 발표한 추천서 목록은 물론 베스트셀러 정보도 제공, 독자들이 도서선택에 도움을 얻도록 했다. 우리나라는 하드웨어적으로는 1만여개의 출판사가 연간 4만여종의 신간을 발행하여 세계 10위권 안에 진입한 출판대국이지만, 그것을 독자에게 알리는 소프트웨어는 이제까지 지극히 원시적이었다. 그러나 국내 굴지의 대형서점들이 잇따라 사이버 서점에 뛰어들면서 독자들은 좀더 쉽게 도서정보에 접할수 있게 됐다. 대형 서점 외에도 올 연초 (주)아이테크가 인터넷 「북숍」을 개설한 바 있고, 데이콤의 「북파크」, 카케어네트의 「북마당」등 소규모 인터넷 서점들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사이버 서점은 또 전자출판과 종이출판을 창조적으로 결합시켜 미래의 새로운 지식산업으로 발전할 전망이다.<이용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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