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장에서 판매되는 금융상품들 중에는 물리학, 수학, 통계학 등 고차원적인 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상품들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신종상품들에 투자를 할 때 상품을 정확히 이해하고 자금을 투자하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그리고 이러한 투자는 항상 성공적이었을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해서 “아니오” 라고 답할 것이다. 투자자들에게 가장 좋은 금융상품은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쉽고 직관적으로 수익과 성과를 알 수 있는 상품이다. 상장지수펀드(ETFㆍExchange Traded Fund)는 바로 간단 투명한 구조로 이해하기 쉽고 펀드 성과를 쉽게 추정할 수 있는 상품이다.
최근 신문과 뉴스에서 ETF 관련 기사를 자주 접할 수 있다. ETF는 국내에 2002년 10월 처음 소개된 상품이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최근 1~2년 사이에 주목을 받고 있는 상품이기도 하다. 투자자들의 이러한 관심은 빠른 해외 ETF 시장 성장과 국내 ETF 시장 성장 추이를 보면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국내 ETF 시장은 2005년 6개(8,000억원)에서 2006년 12개(1조6,000억), 2007년 21개(2조4,000억), 그리고 올 10월 기준으로 35개(3조원)로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 앞으로 몇 회에 걸쳐 ETF의 개념, 투자방법, 그리고 활용전략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가도록 하겠다.
ETF 개념을 설명하기 이전에 먼저 인덱스펀드 개념을 간단하게 정리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 인덱스펀드란 특정 주가지수 수익률을 추적하는 펀드다. ETF는 이러한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주식과 동일한 방법으로 투자 가능하게 만든 상품이다.
ETF는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기 때문에 주식과 주식형펀드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이러한 양면성은 ETF로 하여금 몇 가지 장단점을 갖게 한다.
ETF 장점으로는 ▦거래 편리성 ▦운용의 투명성 ▦분산투자 ▦낮은 보수 ▦높은 환금성 등을 꼽을 수 있다. ETF는 개별주식과 동일한 방법으로 매매되기 때문에 투자자는 모든 증권사 지점,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하여 손쉽게 거래할 수 있다. 또 펀드보유자산을 1개월 전 내역이 아닌 당일 보유내역을 공시하며 이를 바탕으로 실시간 기준가를 공표하기 때문에 투자자가 쉽게 펀드를 이해할 수 있고 실시간 기준가를 확인하면서 투자 시점을 조정할 수 있다.
특정 주가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지수구성종목 전체 혹은 대부분에 투자를 한다. 즉 ETF 1주 매수를 통해 지수구성종목 전체 투자와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연간 0.35~0.70% 수준의 총보수를 부과하기 때문에 장기투자 목적에 적합하며 상대적으로 낮아진 보수만큼을 투자자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한다. 주식결제주기와 동일하기 때문에 ETF 매도 후 2일 후 결제된다. 국내상장 해외ETF의 경우 다른 해외펀드의 환매일인 7~8일 대비 짧은 2일만에 현금화할 수 있다.
ETF의 가장 큰 단점은 주식과 동일하게 거래되기 때문에 투자자가 단기 매매에 집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ETF는 인덱스펀드의 한 종류이고 여러 장점을 고려했을 때 중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의 ETF 단기 매매는 ETF의 장점을 누리지 못하고 높은 매매비용을 발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삼성투신운용 인덱스운용2본부장(상무대우)
◇ 주요경력
▦1985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1989년 한국종합금융 주식운용
▦1995년 SK증권 운용총괄
▦2000년 삼성투신 주식2팀
▦2007년 삼성투신 ETF운용팀장
▦2007년 서울경제 주최 대한민국 증권대상 ‘올해의 펀드매니저상’ 수상
▦2008년 삼성투신 인덱스운용2본부장(상무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