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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년생 양띠 IT CEO 양의 해 엇갈린 성적
이해진 질주, 송재경 '숨고르기'
최세훈·김택진은 기대 못미쳐

최세훈 공동대표

이해진 의장

김택진 대표

송재경 대표

정보기술(IT)·게임 업계의 1967년생 양띠 최고경영자(CEO)들이 1·4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세훈 공동대표의 다음카카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순이익은 2,344억원과 308억원으로 지난해 4·4분기보다 8%, 40% 줄었다. 이는 1분기 광고 매출(1,418억원)이 전분기보다 14% 감소한데다 카카오톡의 월간이용자수(MAU)가 더 이상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게임하기' 매출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하지만 다음카카오는 이번 2·4분기에 중고거래서비스(셀잇)와 내비게이션 서비스(김기사)를 인수해 기존 카카오톡 플랫폼 역량을 O2O(Online to offline) 시장에서 발휘하기로 해 주목된다.

이에 비해 이해진 이사회 의장의 네이버는 '라인'의 해외 성과를 통해 지난 1분기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33%인 2,473억 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견조했다. 글로벌 MAU 증가와 해외 광고 성장으로 국내 광고 매출 감소분을 상쇄했다. 라인은 본사가 있는 일본 뿐만 아니라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호조세를 보이며 281억엔(2,600억 여원)의 1분기 매출을 기록, 전분기보다 8.7%, 전년 동기 대비 69.5% 증가했다.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는 1분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게임업계 부동의 2위이지만 처음으로 분기 실적에서 기존 3위이던 넷마블게임즈에 밀렸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881억원, 449억원으로 전부닉보다 각각 20%와 49% 줄었다. 주력 사업인 PC온라인 게임의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어서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최근 기존 온라인게임 외 핀테크 사업을 위해 올 초 전자지급결제대행사인 KG이니시스에 450억원을 투자하는 등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섰다. 웹툰회사인 레진코믹스와 중소 모바일게임사에 대한 지분 매입, 인수 등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게임을 개발한 뒤 지난 2003년 독립해 엑스엘게임즈를 차린 송재경 대표는 재도약을 위한 숨고르기 중이다. 지난 2013년에 아케에이지로 게임대상을 수상, 게임업계 명장반열에 올라서며 자신의 역량을 재확인했지만 이후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다. 엑스엘게임즈의 매출은 200억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67년생 양띠 경영자들이 지난 1분기 희비가 다소 엇갈렸지만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점은 공통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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