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제 3사단 바그다드 외곽서 메디나 사단과 교전.
남부 도시들에 이어 바그다드 주변에서도 본격적인 지상전이 시작됐다.
선봉에서 북진중인 미 제 3보병사단 7기갑연대는 25일(현지시각) 바그다드 외곽에서 이라크 최정예 공화국수비대 소속 메디나 사단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이 전투에서 이라크군은 최신 T-72 탱크를 동원, 엄청난 대공사격을 뿜어대며 미군의 아파치 헬기부대에 대항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 전투가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날 지 그렇지 못할지를 가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투가 격렬해진만큼 미ㆍ영 동맹군의 진격속도는 주춤해졌다. 보병 제 3사단 뿐만 아니라 우회로를 통해 이라크 심장부 바그다드를 향해 직접 진격하는 미 육군 제101공중강습사단도 당초 예정보다 이동속도를 크게 낮췄다.
이라크군이 바그다드 외곽에서 화학무기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등의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바그다드 진격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전문가들은 미ㆍ영 연합군이 빠른 시간 안에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전쟁이 장기화하는 중대고비를 맞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북부지역으로 전선 확대
미ㆍ영 동맹군은 25일 이라크 북부지역의 거점도시 키르쿠크와 쿠르드족 자치지역
내 참차말 사이의 전선지역을 공습했다. 남부에 집중된 전선을 북쪽으로도 확산시키기 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미 동맹군 특수 부대원들은 북부 지역에 침투한 상황이며, 본격적인 지상군 투입을 위해 이 지역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북쪽으로 침투한 지상군은 바그다드 북부 외곽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BBC 방송은 이날 이뤄진 북부지역과 바그다드에 대한 공습은 B-52폭격기 등이 참가해 막대한 양의 폭탄을 투하했다고 전했다.
남부에서는 연합군 계속 고전
바그다드를 향해 북으로 계속 진군하고 있는 병력과 달리 남부의 바스라와 나시리야,주바이르, 움 카스르 등지에서 전투를 계속하고 있는 미국과 영국 병력은 계속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유전도시인 바스라 전투의 경우 영국군 제7기갑여단이 바스라의 공항을 확보하는 등 상황을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AFP 통신은 이라크군의 강력한 저항에 밀려 일단 후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고 전했다. 주바이르 전투에서는 영국 병사 1명이 숨졌다.
카르발라 전투에서는 이라크군에 의해 아파치 헬기가 격추돼 2명이 숨졌으며 루마일라에서도 유정의 불길을 진화하려던 영국군과 민간인들이 저격 공격을 받는 등 이라크측의 완강한 저항이 계속되고 있다. 나시리야에서는 미 해병대 병력 4,000여명이 교전끝에 유르라테스강을 건넜다.
<장순욱기자 swch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