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반공사가 운영하는 농지은행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농지은행은 건전 자본의 농촌 유치와 농가의 영농 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10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제도. 1개월여 밖에 되지 않았지만 농지임대 위탁 문의가 급증하는 등 성공적 안착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농지은행의 주요 기능은 ▦농지 임대ㆍ수탁 ▦부채농가 경영회생 지원 ▦농지 매입ㆍ비축 등이다. 이 중 농지 임대ㆍ수탁은 땅과 농사를 짓는 농민을 연결해 주는 것. 도시민의 경우 농지은행에 수탁을 맡기면 주소 이전 등 각종 제약을 받지 않고 농지를 매입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11월 7일까지 농지은행에 의뢰된 임대ㆍ수탁 건수는 총 118건, 17만2,000평에 이르고 있다.
농지은행 역할 중 임대ㆍ수탁과 더불어 관심을 끄는 것은 부채농가 경영회생 지원. 내년부터 본격 운용될 이 프로그램은 부채에 시달리는 농가들에게 빚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으로 보인다. 은행이 농지 등을 매입해 부채를 청산토록 한 후 본인의 농지에서 계속 농사를 지어 나중에 환매권을 주도록 돼 있어 부채농가의 희망으로 부상하고 있다. 매입ㆍ비축은 소규모 농지를 사들여 대규모 경영체를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안 사장은 “농지은행은 현 우리 농촌이 안고 있는 각종 문제점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라”며 “이를 빠른 시일 안에 제대로 정착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