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응용화학공학부 이영무(李永茂) 교수팀은 SK건설 연구소와 함께 「침적형 평막 생물반응기」를 개발했다고 15일 발표했다.이 장치는 폐수에서 미생물을 길러 음식 찌꺼기 같은 유기물을 분해한 뒤 다시 미세한 막을 통해 걸러내는 방식의 폐수처리 시스템이다.
폐수는 대개 서너개의 침전조와 폭기조(爆氣槽)를 거쳐 처리된다.
침전조는 말 그대로 물에 섞인 유기물이 저절로 가라앉게 만드는 공간. 서너개의 침전조를 거쳐 걸러진 폐수는 폭기조로 이동한다. 폭기조는 공기를 주입해 미생물을 키우는 공간인데 여기서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게 된다.
李교수가 개발한 평막 생물반응기의 핵심은 폭기조에 설치되는 미세한 막으로 미생물이 분해하고도 남는 마지막 찌꺼기를 걸러내는 장치다.
李교수는 『종전의 막은 조금만 사용해도 유기물이 들러붙어 물을 통과시키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곧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 李교수는 자신이 개발한 막은 특수 성질을 이용해 유기물이 붙지 못하게 함으로써 1년 이상 물과 찌꺼기를 분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개발한 생물반응기를 이용하면 서너개이던 침전조를 1개로 줄이거나 아예 없앨 수도 있어 폐수처리 공간이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李교수는 『이 장치를 이용해 충북 진천의 한 두부공장에서 하루 처리량 5T 규모의 파일럿 시스템을 설치하고 4개월 정도 시험 운영한 결과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1,000PPM 정도의 고농도 폐수가 BOD 5PPM 이하로 줄고 부유 물질은 전혀 없게 처리되는 등 우수한 효과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李교수는 SK와 함께 내년께 이 시스템을 상용화한 뒤 상수원 지역의 소규모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균성기자GS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