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프리미엄ㆍ현지 특화 가전을 앞세워 ‘검은 대륙’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삼성 아프리카포럼'을 열고 85인치 UHD TV 등 초우량고객(VVIP)을 겨냥한 프리미엄 제품과 현지 환경에 맞게 설계한 '빌트 포 아프리카'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아프리카 시장에 프리미엄 TV 제품군을 지난해보다 50% 이상 많은 20개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백만장자 수가 12만명에 달할 만큼 상위 부유층이 발달한 아프리카 VVIP 시장을 겨냥한 포석이다. 이날 포럼에서 선보인 85인치 UHD TV는 풀HD보다 4배나 선명한 화질과 한 폭의 명화를 연상케 하는 ‘타임리스 갤러리’ 디자인, 웅장한 사운드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삼성전자는 현지 특화 기능을 적용한 제품도 확대한다. 아프리카의 불안정한 전력사정을 고려해 내압 기능을 강화한 '서지세이프 TV' 기능을 올해 55개 전체 TV 제품군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방송 시설이 취약한 아프리카 외곽도시 소비자들에게 무료로 위성방송을 제공하는 '무료 위성 TV' 모델도 2개로 늘리기로 했다.
아날로그 방송신호의 노이즈를 제거해 최적의 화면을 제공하는 '클린뷰' 기능과 스포츠 감상에 최적화한 '스포츠TV 모드'도 전 제품군에 적용한다. 또 아프리카 유명 뮤지션 돈 재지와 손을 잡고 현지 음악에 특화한 이퀄라이저를 개발해 홈시어터시스템(HTS)과 콤포넌트 제품군에 적용했다.
생활가전에서는 전력이 부족한 현지 특성을 고려해 절전 기능이 강화된 제품들을 선보였다. 고급형 T9000 냉장고와 선보인 2도어 TMF 냉장고에는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를 적용해 전기료 절감 효과를 높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아프리카에서 고급형 발광다이오드(LED) TV 판매량을 전년 대비 184%나 늘리며 ‘프리미엄 신시장’을 창출하는데 성공했다. 냉장고 역시 지난해 매출 점유율을 22.9%로 높이며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세탁기도 39.5%의 점유율로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포럼이 열린 남아공에서는 지난해 39.9%의 매출 점유율로 평판TV 시장 1위에 오른 바 있다.
박광기 삼성전자 아프리카총괄 전무는 “아프리카는 올해 평판TV 시장이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 대륙 가운데 최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프리미엄 제품, 현지 특화형 기능, 현지 밀착형 마케팅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