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이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주강(珠江) 삼각주' 지역을 떠나 인건비가 저렴한 충칭, 청두 등 중국 내륙 지역으로 생산 거점을 이동하고 있다. 주강 삼각주 지역은 중국 남부 광둥성을 관통하는 주강 주변에 걸쳐있는 공업지대인 광저우, 선전, 포산 둥관 등을 가리키는 말로 지난 78년 시작된 중국 개혁ㆍ개방의 일번지로서 30여년간 고속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근래들어 소득분배를 요구하는 노동자의 임금인상이 단행되는 등 주강삼각주 지역의 인건비가 급상승하자 외국기업들이 임금이 저렴한 내륙으로 공장을 잇달아 옮기거나 이전을 계획중이다.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아웃소싱업체인 팍스콘은 중국 중서부 소재 쓰촨성 성도인 청두와 충칭에 LCD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기존의 선전 공장인원은 40만명에서 10만명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팍스콘의 공장 이전은 큰 폭으로 치솟는 임금상승으로 공장 이전을 검토하던 다른 외국기업들의 이전을 가속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중부 내륙의 공장 설립을 검토해왔던 휼렛패커드는 내년부터 충칭에서 본격적으로 제품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관련 부품 공장도 동반 이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크레디스위스 투자은행의 마니시 니감 아시아기술담당 책임자는 "연안에 진출했던 외자 기업들이 원가비용 절감을 위해 생산성 향상, 제품 단가 인상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지만 가중 중요한 원가 절감요인 방법은 내륙으로의 '공장 이전'이다"고 말했다. 실제 충칭의 노동비용은 상하이의 61%에 불과하고 샨동성과 산시성의 노동비용도 각각 상하이의 82%, 76%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