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11월 5일] 주경기장 신설에 목매는 인천시
사회부 장현일기자 hichang@sed.co.kr
오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설 문제를 놓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갈등이 격해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2,000억원 이상의 건립비가 투입될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립 계획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인천시는 시의 최대 현안인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설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무총리마저 나서 기존 경기장을 리모델링해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인천시는 막무가내다. 무조건 새로운 경기장을 지어야 한다고 떼를 쓰고 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지난 3일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을 통해 "기존의 문학경기장을 리모델링해 대회를 치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총리는 "애초 아시안게임 유치를 신청할 당시 5만석 규모의 경기장에서 개막식을 치르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인천시의 7만석 규모 주경기장 신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인천시가 2005년 6월 5만석 규모로 유치신청을 해서 기존의 문학경기장을 활용해 개최하도록 돼 있다는 것이다.
인천시는 4월 건립비 3,532억원 규모의 주경기장 신설 계획을 문화부에 제출했지만 문화부가 과잉투자와 적자운영 등을 이유로 문학경기장 활용을 주문하자 가변 관람석을 늘려 건립비를 2,388억원으로 줄인 주경기장 건립계획을 다시 제출해놓고 있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3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전쟁 중에 (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자는) 총살감"이라는 강경발언에 이어 곧바로 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 지원본부장(3급ㆍ부이사관)에 대해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설문제를 원만하게 매듭짓지 못했다'며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다. '1984년 미국이 LA올림픽 주경기장 운영을 통해 흑자를 내고 있는 사항을 파악해 보고하라는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라고 하지만 중앙정부에 대한 노골적인 항의를 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시는 10일 국회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경기대회지원 특별위원회에 안 시장이 직접 참석해 주경기장 신설 필요성을 재차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천억원을 들여가면서까지 경기장 신설을 고집하는 인천시의 진짜 속내는 뭘까. 시민들은 그것을 궁금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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