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과 대우그룹이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를 맞바꾸는 슈퍼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삼성 고위관계자는 7일 『주말 협상을 통해 양 그룹이 정부 정책을 적극 수용하고 사업 구조를 핵심주력 업종위주로 재편키 위해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를 맞바꾸기로 상호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맞교환을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성사시키기위해 이미 가격산정 등 실질적인 빅딜 협상에 착수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대우 관계자도 『7개 빅딜업종외에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를 맞교환해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사업구조조정계획이 정부측에 제출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삼성과 대우가 자동차와 전자사업을 맞교환하는 최초의 「진짜 빅딜」이 성사되게 됐다.
두 그룹은 7일 정·재계간담회 개최막판까지 자동차와 전자사업의 교환을 위해서는 서로 추가양보가 필요하다고 입장을 고수, 진통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는 삼성자동차의 순가산가치가 마이너스 1조5,000억원이 넘는다는 점을 지적, 삼성이 다른 계열사의 일부사업분야를 추가로 넘겨줄 것을 요구했고 삼성측도 대우전자외에 추가 양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부측이 막판 의견조율작업에 나서 빅딜원칙에 합의를 이뤄내는 한편 구체적인 정산작업은 추후 실사 등을 통해 결정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대우의 경우 구조조정에 미흡하다는 비판과 자금악화설을 해소하기 위해, 삼성은 자동차사업을 어떤 형태로든 정리해야 한다는 절박한 인식과 총수들의 결단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두 그룹간 슈퍼빅딜이 성사되면서 정산문제와 금융권의 지원문제, 슈퍼빅딜에 따른 구조조정 등 앞으로 해결돼야 할 문제가 적지않지만 대우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핵심역량업종을 재편하는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수있게 됐다. 또 삼성은 자동차에서 명예롭게 퇴진할 수있는 모양새를 갖추게 됐다. 【이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