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주상복합도 '슬라이딩 도어' 바람

'신성 트래저 아일랜드' 첫 적용…他社들도 벤치마킹


‘초고층 주상복합에도 슬라이딩 도어를…?’ 일반 아파트처럼 슬라이딩 도어를 채택한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이 분양 중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그 동안 주상복합 건물이 일반 사무실 건물에 적용되는 ‘프로젝트형 도어’만 가능하다는 건설업계의 상식을 파괴했기 때문이다. 신성건설은 10일부터 청약 접수에 들어가는 서울 중구 흥인동 지하4층ㆍ지상 38층의 주상복합 ‘신성 트래저 아일랜드’에 국내 최초로 ‘슬라이딩 도어’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경쟁사들이 뒤늦게 신성건설의 모델하우스를 방문, 벤치 마킹에 나서는 등 건설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 그 동안 슬라이딩 도어는 강한 풍압이 가해질 경우 창문과 창문 사이의 창틀이 벌어져 주상복합에는 적용되지 못했다. 반면 프로젝트형은 내부 공기 환기에 불편해 주상복합의 공기 순환에 가장 큰 장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신성건설이 이번에 채택한 제품은 지상 70층의 높이에서도 창틀이 벌어지지 않도록 설계된 데 이어 창문 내 두개의 유리 사이를 ‘아르곤 가스’를 주입해 또 하나의 단열 막 역할을 해낸다. 결국 주상복합 건물에서도 일반 아파트와 동일한 환기가 가능해질 뿐더러 단열 효과마저 보완한 것이다.이 같은 시도에 속앓이를 하는 것은 다름 아닌 경쟁사들. 입소문이 퍼지면서 경쟁사가 공사 중인 주상복합 계약자들이 기존 프로젝트형 창문 대신 슬라이드형 창문으로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경쟁사들은 그 동안 계약자들의 이 같은 요구에 기술적인 문제를 내세우며 불가 방침으로 일관했지만 신성건설의 이 같은 시공에 백기를 들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더욱 곤혹스러운 점은 주상복합용 슬라이딩 도어의 가격이 프로젝트형보다 최고 3~4배 비싸다는 점이다. 신성건설의 한 관계자는 “해외 초고층 주상복합 등에는 이미 예전보다 슬라이딩 도어를 장착할 정도로 기술 보완이 이뤄졌다“며 “70층 이상의 주상복합에도 슬라이딩 도어를 장착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모든 주상복합 건물엔 슬라이딩 도어가 대세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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