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포렌직 활용 걸음마 수준… 최근 관심 부쩍 늘어

기업들 포렌직 활용 걸음마 수준… 최근 관심 부쩍 늘어 김능현 기자 nhkimchn@sed.co.kr 디지털 포렌직 기법은 수사기관의 전유물은 아니다. 선전국 대기업들은 수년전부터 내부감사나 기술유출 방지를 위해 이 기법을 적극 활용해 왔으며, 최근 들어서는 일부 국내 기업들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달 26일 조선호텔에서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주최로 열린 '기업부정방지 전략 포렌직 세미나'에는 130여명의 국내 기업인들이 대거 몰려 성황을 이뤘다. 안진회계법인 관계자는 "포렌직 기법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의 문의가 적지 않아 세미나를 개최했다"며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기업이 참가해 놀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국내 기업들의 포렌직 기법을 통한 내부통제는 걸음마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미국 등 선진국 기업들은 대부분 포렌직 전문가를 직접 채용하거나 외부업체에 용역을 맡겨 직원들의 부정행위나 기술유출을 사전에 예방하는 등 디지털 포렌직이 기업들의 내부통제장치로 활성화돼 있다. 이날 주제 발표자로 나선 한 전문가는 "기업의 매출 중 6% 가량이 내부 직원의 부정행위나 기술유출로 인해 외부로 유출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며 "이로 인한 미국 기업들의 연간 손실액은 700억달러(90조)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안진회계법인의 윤오영 이사는 "디지털 포렌직 기법을 활용하면 보다 체계적으로 기업의 내부부정을 통제할 수 있다"며 "앞으로 검찰수사뿐 아니라 기업 내부감사, 기술유출방지 등 다양한 분야로 포렌직 전문가의 활동 영역이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렌직 기법에 대한 이해는 검찰뿐 아니라 피의자나 피고인의 무고함을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들에게도 필수적이라는 게 법률 전문가들의 견해다. 검찰이 제시하는 컴퓨터 분석 자료에 대한 전문지식 없이는 제대로 된 변론이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은 최근 대검찰청에서 근무하던 베테랑 디지털 전문수사관을 영입해 검찰 내부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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