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은 촬영을 위해 제야의 종을 치는 종로로 갔다. 역시나 인산인해였고 그날 날씨는 몹시 추웠다. 종각역 입구에서 손난로를 파는 한 총각이 외치는 멘트가 예술이었다. '여자친구 추워요~.' 그는 남들이 흔히 하듯 '손난로 사세요'가 아니라 마음을 콕 찌르는 한마디로 행인들을 끌어모았다. 여자친구와 팔짱을 끼고 걷던 남자들이 그 말을 듣고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겠는가. 대단한 구체화 기술이다. 구체적이지 않으면 마음을 끌어당길 수 없다."
'팔지 마라 사게 하라'는 설득심리 언어의 마술사, 1시간에 125억원 매출의 기네스 기록 보유자, 50여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에서 마케팅 강사로, 세일즈 컨설턴트 및 전문 프레젠터로 활약하는 장문정이 '고도로 전략화된' 마케팅 세일즈의 노하우를 유감없이 풀어놓은 책이다.
이 책은 마케팅 현장에서 단순히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뛰어난 실력자가 되기 위해 반드시 습득하고 실천해야 할 소중한 노하우를 알려준다.
특히 치열한 마케팅 전쟁터에서 오랫동안 쌓아온 '장문정'식 영업전술이 저자 특유의 공격적이고 군더더기 없는 설명으로 통쾌하게 펼쳐진다.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네 가지 핵심 메시지는 간단명료하다. 첫째, 고객의 필요와 욕구를 적절한 타이밍에 자극하고 결국에는 고객이 스스로 선택하게 만드는 기술이고 둘째, 팔고자 하는 상품을 설득력 있는 언어로 전달하는 법칙이다. 셋째, 고객과의 관계를 탄탄한 신뢰로 유지하기 위한 마케터의 기본 덕목이고 넷째, 더 나아가 고객에게 부족한 2%까지도 채워주는 능력이다.
이처럼 마케팅 전쟁터에서 단순히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지배하는 실력자가 되기 위해 반드시 습득하고 실천해야 할 핵심 기법들로 가득 차 있다.
저자가 말하는 '성공한 세일즈'란 무가치하다고 여겼던 상품을 가치 있게 만들고 소비자가 거들떠도 안 보는 물건에 잠재돼 있던 용도를 발견해 알려주며 더 나아가 그 상품이 소비자의 삶을 좀 더 윤택하게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먼저 발견하는' 것이다.
이 책은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상품을 개발하려는 기획자, 상대방의 숨은 의도를 파악하고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 있게 피력하고자 하는 보통 사람들에게도 더없이 소중한 지침서가 돼줄 것으로 보인다.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