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업계 침체 속에 지난해 대비 배당 규모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420원씩 총 57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지난해 미래에셋은 1주당 500원씩 총 68억원을 배당했었다. 업황 부진 속에 당기순이익이 894억원에서 745억원으로 꺾이면서 배당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배당으로 미래에셋 보통주 60.2%를 지닌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34억3,000만원의 배당금을 받게 됐다. 박 회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배당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지난 2008년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2010년부터 배당금 전액을 이 땅의 젊은이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며 2011년과 지난해 각각 61억9,000만원과 41억원을 기부금으로 내놓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지난해 1주당 2,610원이던 배당금이 올해 2,500원으로 줄면서 배당총액도 345억원에서 올해 330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신한BNPP자산운용 역시 1주당 2,063원(총 311억원)에서 1,892원(285억원)으로 규모가 줄어들었다. 두 회사 모두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순이익이 증가한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올해 배당은 보통주 1주당 1,250원으로 총배당금액은 23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2012년 4월~2013년 3월) 당기순이익 324억원의 72%에 해당하는 돈이다. 이번 배당으로 삼성자산운용 주식 65.3%를 보유한 삼성증권이 152억원, 7.7%를 보유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억원, 5.1%를 보유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2억원의 배당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