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 혼혈인의 42.2%가 피부색 등으로 인한 교육, 고용, 혼인에 있어서의 지속적인 차별 등으로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의 용역의뢰를 받은 기지촌여성인권단체 `두레방`이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7개월간 국내거주 혼혈인 50명을 상대로 심층면접과 설문 조사를 병행 실시해 16일 발표한 결과에서 이같이 드러났다.
조사 결과 면접대상 혼혈인의 73.3%는 학창시절 피부색으로 인해 놀림 받은 적이 있었으며, 이들중 64.4%는 이로 인해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졸업이후에도 75.6%가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쳐다보거나 수군거리는 경우를 경험했으며 29%는 성희롱을, 8.9%는 성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44.4%는 고용에서의 차별을, 37.8%는 이성교제와 결혼에 있어 어려움을 겪었으며, 24.4%는 부모에 대한 사회적 질타를 혼혈 인에 대한 차별로 받아들이고있는 것으로 조사돼 혼혈인들은 출생부터 학교와 직장, 결혼에 이르기까지 반복적으로 차별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혼혈인 가구의 월평균 수입은 101만원, 생활비는 75만원, 혼혈인 본인의 수입은 월평균 89만원에 불과했으며, 저축은 거의 없는 반면 혼혈 가구의 평균 빚은 3천882만원으로 수입과 비교했을 때 감당하기 힘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