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나침반] 시차(時差)
투수 손을 떠나 0.4초만에 도착하는 야구공을 치는 타자의 움직임에는 반응속도라는 것이 있다.
공을 본 후 대뇌가 근육에게 움직이라고 명령하는데 적어도 사분의 일초가 필요하다. 경제정책의 시행에도 이처럼 시차가 있다.
정책의 필요성을 깨닫는데 걸리는 시간인 내부시차가 있고 현실적인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 필요한 외부시차가 있다.
미국이 금리를 인하했지만 경제여건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적어도 6개월의 기간이 필요하다. 제한적 경기조절 정책이라는 국내의 경기 부양책도 효과를 보기 위한 시간 역시 적어도 3개월이 필요하다.
이에 반해 주가는 실물경기에 선행하는 속성이 있다. 1월 경제지표의 급락 예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