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전남지역에서 재배하는 농산물이 아열대작물로 점차 바뀌고 있다.
19일 전남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전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아열대 작물 재배가 늘고 있다.
한라봉을 비롯해 소득작물로 각광받고 있는 블루베리, 비파, 석류, 여기에 동남아시아의 대표 작물인 파파야, 망고, 패션프루츠로 확대되고 있다.
고흥에서 많이 재배되는 한라봉은 2009년 49㏊에서 2012년 60㏊로 재배면적이 증가했다.
담양과 화순을 중심으로 블루베리는 2009년 38㏊에 불과했지만 2012년 187㏊로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완도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는 비파 역시 2009년 35㏊에서 2012년 73㏊로 2배 이상 늘었다.
2010년 이후 재배가 시작된 파파야, 망고, 패션프루츠 재배면적은 아직 3.5㏊에 불과하지만 일선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증 시범포를 운영하는 등 향후 신규 소득작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 인디언시금치, 오크라, 모로헤야, 여주 등 아열대 채소 재배도 눈에 띈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온난화로 전남은 연중생산이 가능한 만큼 소득작물로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반면 농작물의 북방한계선이 북상하면서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녹차의 재배지는 전남 보성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올라가면서 농가의 피해도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