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주가 확인되지 않은 밥캣 증자설에 휘말리며 일제히 하락했다.
11일 주식시장에서는 두산이 7.59% 내린 것을 비롯해 두산중공업(-5.39%), 두산인프라코어(-5.21%), 두산건설(-0.61%) 등 대부분의 두산그룹주가 코스피지수 하락률(-0.44%)을 크게 웃돌았다.
이날 두산그룹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인 것은 두산의 증손회사이자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인 건설장비업체 밥캣이 증자를 추진한다는 루머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두산건설이 장중 한때 5.10%까지 오르는 등 대부분의 두산그룹주는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밥캣의 증자 소문이 번진 후부터는 주가가 급락했다.
두산그룹은 밥캣의 증자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두산그룹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미 밥캣이 10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기 때문에 올해는 증자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도 이번 루머에 대체로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동익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밥캣은 채권단과의 재무약정조항 때문에 올 한 해 실적에 따라 내년 5월이 돼서야 추가 증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며 "설사 밥캣의 실적이 악화된다 하더라도 전체 두산그룹의 재무 상태를 흔드는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