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033630]이 22일 자본금을 절반으로 줄이는 무상 감자와 나스닥 상장 폐지를 동시 추진키로 결정함에 따라 하나로텔레콤의 인수합병 가능성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이 이번 감자와 나스닥 상장 폐지를 추진하는 것은 인수합병에 앞서 주가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무엇보다도 감자로 재무제표상 누적손실을 차감할 수 있어 재무구조 개선 효과와 함께 앞으로 배당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는 중장기적 주가 흐름에 호재다.
증시 전문가들도 하나로텔레콤이 감자를 실시할 경우 주식가치 변동은 없지만감자차익으로 결손금을 털 수 있어 재무구조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하고있는 것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
특히 인수합병 전문가인 박병무 대표이사 내정자 취임 이후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30%의 인원을 감축한 터라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매각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 내정자는 지금까지 45차례의 기업 인수합병(M&A)을 진두지휘하거나 참여, 성사시킨 M&A 전문가다.
최대주주인 AIG.뉴브리지캐피탈 컨소시엄의 대표 자격으로 사외이사를 맡고 있던 박 내정자가 적극적 M&A 추진설을 부인했으나 시장에서는 박 내정자의 선임을 계기로 M&A 기대감은 점점 증폭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매각에 앞선 주가 부양에 목을 메고 있는 하나로텔레콤의 속내는 이날발표한 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하나로텔레콤은 작년 4분기에 1천595억원의 경상손실과 1천6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전년 동기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하나로텔레콤은 그러나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는 점만 유독 부각시키는가 하면 두루넷 합병에 따른 손실과 지난해 단행한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사실상 흑자를 달성했다는 '견강부회'식 주장을 펼쳐 주가부양이 최대 지상과제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업계 일각에서는 하나로텔레콤의 인수 대상으로 SK텔레콤, LG그룹, 케이블TV MSO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큰 것은 막강한 유선통신망을 보유한 LG그룹계열의 데이콤(파워콤)과 가입자가 많은 하나로텔레콤간 합병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또 제3자(외국자본)매입 후 하나로텔레콤-데이콤간 합병,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등 어떤 식으로든 연내에 인수합병이 가시화될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하나로텔레콤의 최대주주인 AIG.뉴브리지캐피탈 컨소시엄의 대표자격으로 현재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박 내정자가 최근 "자발적인 매각계획은 없다"고 한말이 언제까지 유효할지 지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