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추자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신용등급 전망 강등이 이미 예견된 행보라는 점에서 영향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피치는 28일(현지시간) 국가부채 증가와 적자 감축안 마련의 지지부진함을 이유로 미국의 신용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3대 국제신용평가사 모두 신용등급 전망을 강등하거나 신용등급 자체를 내리게 됐다.
하지만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신용등급 전망 강등에도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별로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다른 신용평가사들이 앞서 미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한 단계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 만큼 예상할 수 있었던 수순이란 것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 미국 슈퍼위원회에서 재정 감축안 합의도출에 실패한 뒤 S&P와 무디스는 신용등급을 게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반면 피치는 뚜렷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아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아시아 시장의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12월 기술적 반등이 점쳐지고 있다는 점도 미국 신용등급 전망 강등 영향을 줄어들게 한 요인으로 꼽혔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살아날 수 있다는 점도 앞으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특히 TV 부문만 봐도 중국의 교환 수료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IT주의 수혜가 점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는 곧 국내 증시의 반등을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여기에 저가 메리트로 인한 기술적 반등이 가능해 12월 1,900선까지 국내 증시가 치솟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