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경제초점] 국제금융

◆국내 환율지난 주 서울 외환시장은 1,210원을 중심으로 상하 5원 정도의 범위 내에서 주거래가 이뤄지면서 환율이 좁은 변동 폭에 갇히는 모습을 연출했다. 그 첫째 이유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지속적 시장 유입과 수출 증가세에 따른 잉여달러 자금의 시장 공급, 그리고 130억달러를 초과한 외화예금의 시장공급 효과 등 수급상 공급우위로 인해 시장이 상방 경직성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둘째는 1,200원 수준에서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었기 때문에 1,200원에 다가갈수록 개입을 우려하여 매수세가 늘고 매도세가 자제되는 모습을 보이며 아래 방향 역시 막히는 모습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번 주 역시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아래로 흘러내리는 시장에서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환율 움직임의 최대 변수라고 할 수 있겠다. 수급으로는 전주에 이은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 외화예금의 매물화 등으로 인해 공급 우위가 예상되어 심리적 지지선인 1,200원에 대한 테스트가 예상되며 1,200원이 지지되지 못한다면 큰 폭의 환율하락(원화 강세)도 예상해 볼 수 있겠다. 한편 최근 강세를 보이는 엔화가 앞으로도 강세를 보여준다면 당국의 개입수준도 조정이 예상되므로 달러·엔의 움직임을 민감하게 살필 필요가 있겠다. 만일 시장이 1,200원에 대한 테스트에 실패할 경우,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일시적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기업들과 공공기관들의 외화자금 조달이 물꼬를 트면서 도입한 자금이 시장에서 어떻게 소화될지도 연말까지 환율방향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주는 1,205원을 중심으로 넓게 1,180원에서 1,230원을 예상할 수 있겠다. (예상 환율변동 폭: 1,180~1,230원) ◆국제 환율 미 달러화는 지난 주 약세를 보였다. 주초에는 일본 총리가 현행 5%인 소비세를 감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고 독일 중앙은행 총재가 유로 회원국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만큼 강한 유로화는 원하지 않는다고 발언해 달러화가 잠시 강세를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9일 일본 미야자와 대장상은 『미국이 선호하는 엔·달러 환율은 110~120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며 『내년도 미국의 무역적자는 3,000억달러에 이를 것이고 이는 일본에 대한 엔화 절상과 시장 개방 압력으로 이어질 것』 이라는 견해를 피력해 파문을 일으켰다. 11일 하야미 중앙은행총재도 『엔화는 약한 통화가 아니며 현 환율(당시 117엔)은 비정상적인 것이 아니다』라면서 『일본은 110엔대의 환율에 거부감 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다시 밝혔다. 이에 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대장상이 언급한 범위의 상한선에 가깝다는 점에 주목했고 달러화를 매도했다. 그 외에 미 하원 법사위원회의 클린턴 탄핵안 승인, 다우 존스 지수의 하락, 3·4분기 미 경상수지 적자 확대 등이 달러화에 악재로 작용했다. 많은 분석기관들이 99년 엔·달러 환율을 130 수준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최근의 환율 움직임에 상당히 주목하고 있다. 지난 주 환율이 상당 부분 정치적 발언과 기술적 자금 흐름에 영향을 받은데다 115엔대의 엔·달러 환율은 너무 낮다는 공감대가 퍼져있어 금주 엔·달러 환율은 소폭 반등하리라 예상된다. 단지 유로화 출범을 3주 앞두고 중국과 홍콩이 외환 보유고의 3분의 1 정도를 유로화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는 등 유로화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유럽 통화들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금리 지난 주 미 장기 채권 시장은 평온한 거래 속에서도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가 그 동안 심리적으로 강한 저항선이 돼 오던 5.0% 수익율선을 한 때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별한 재료를 찾기 힘들었던 채권 가격의 움직임은 주로 주식시장의 약세 영향을 받으면서 상승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 9월의 최저치에서 무려 2,000 포인트나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3주째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세계적 금융위기가 아직 완전히 종결되지 않았고 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의 사업 부진으로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낮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었다. 한편 산유국들이 생산량 감축을 둘러싼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고 내년에는 이라크의 원유 수출 물량이 늘어날 전망이어서 유가가 쉽게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 상품가격 종합지수인 CRB 지수도 21년만에 최저치를 갱신하는 등 주요 원자재 가격도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추가 금리인하의 여지가 있다는 점도 채권가격을 상승시키는 근거가 되고 있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99년 경제 전망으로 옮겨가고 있다. 대부분의 선진국 경제 성장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이에 맞추어 미국, 유럽 국가들은 금년 4·4분기 이후의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클린턴의 탄핵안이 금주 하원의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고 이에 대한 우려감이 달러화 및 달러화 표시 자산에서의 자금 유출을 초래하고 있어 금주 중 채권가격 상승은 제한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계속 견조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공:외환은행 외화자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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