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약 1000만대 신기록에 CNN머니 "마지막 베스트셀러"

아이폰5, 글로벌 동시판매 돌입
스마트폰 가입자 정체에 업그레이드 비용 높아져 내년부터 판매둔화 전망
iOS6 지도 결함도 잇따라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5'가 21일(현지시간) 오전8시 호주를 시작으로 일본ㆍ홍콩ㆍ싱가포르ㆍ프랑스ㆍ독일ㆍ영국ㆍ캐나다ㆍ미국에서도 같은 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앞서 실시한 사전예약에서 하루 만에 200만대가 팔린 아이폰5는 이번주 말 동안 1,000만대가 팔리며 스마트폰 출시 사상 최단 기간 동안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20일 보도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아이폰5가 애플의 마지막 베스트셀러 제품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기종 업그레이드를 위한 비용도 높아져 고객 부담이 커진 점도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들이 더 이상은 판매량 신기록을 경신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CNN머니는 아이폰5가 아이폰 시리즈 판매의 정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케빈 스미슨 맥쿼리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시장, 특히 아이폰 시장은 올해 말까지 강세를 보인 후 내년부터는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에 따라 아이폰의 미국 내 판매량이 내년 4,630만대로 정점을 찍은 후 오는 2014년 4,550만대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미국 시장에서 케이블통신이나 초고속인터넷과 같은 통신서비스 가입자가 70%에 달한 후 성장세가 둔화된 점을 감안하면 미국 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 역시 연말께 무선 고객의 57%에 이르는 1,400만명에 도달한 후 정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아이폰6와 그 후속 모델들이 미국 최대 판매량을 계속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고 CNN머니는 덧붙였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레이먼 라머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광팬들이 있는 한 아이폰에 대한 수요는 항상 있을 것"이라면서 "애플의 모멘텀이 계속 이어질 요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폰5에 내장된 지도 애플리케이션에서 기능 결함이 발견돼 전세계 이용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21일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5를 출시하면서 기존 구글맵 대신 자체 지도 서비스를 도입한 새로운 운영체제(OS) 'iOS6'를 도입했으나 지도 모양이 이상하게 나타나고 장소 표시도 부정확하는 등 오류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빌딩 등을 3차원으로 보여주는 '플라이바이(Flyby) 모드' 서비스의 경우 교량과 입체교차 고가도로가 기울어져 보이거나 부분적으로 무너진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미국 뉴욕의 거대한 매디슨스퀘어가든 경기장을 녹색 공원으로 표시한 반면 아일랜드 더블린의 에어필드가든이라는 원예식물 재배장은 엉뚱하게 비행장으로 표시해 아일랜드 법무장관이 이곳에 착륙하지 말라는 경고를 내리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이스트서식스주의 어크필드가 엉뚱한 곳에 표시됐고 스코틀랜드 지역은 위성 이미지가 구름에 가려져 식별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내비게이션이 엉뚱한 방향으로 안내한다는 불만도 나왔다.

이에 대해 애플은 공식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애플에 영국과 유럽 지도를 공급한 내비게이션 전문업체 톰톰은 "사용 체계나 지도상 이미지 표현은 애플 차원의 문제"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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