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연계 세력이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현지 베두인족을 집단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AFP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나이 지방’(Sinai Province)이란 이름의 이 단체는 9일 밤 트위터 계정에 복면을 쓴 무장대원들이 베두인족 남성 8명을 참수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일부 처형은 대낮에 주요 도로에서 집행됐다. 이들은 처형된 베두인족이 이집트·이스라엘군에 협력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애초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성지를 지키는 사람들)로 널리 알려졌지만 작년 11월 조직명을 바꾸고, IS에 충성을 맹세했다.
‘시나이 지방’은 참수 동영상에 이집트군의 시나이반도 군사작전에 따른 희생자들의 모습도 담았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2013년 7월 당시 군부 실세였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이 무슬림형제단 출신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더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집트 정부가 시나이반도에 역대 최대 병력을 투입하고 공습을 진행 중인 가운데 ‘시나이 지방’은 수개월에 한번씩 자살폭탄 테러를 비롯한 대규모 공격으로 이에 맞서면서 올해 들어서만 이 지역에서 군인과 경찰 등 최소 30명이 사망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