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놀이공원업계도 고유가 '울상'

수그러들줄 모르는 국제유가의 상승세로 인해 미국 놀이공원업계도 울상을 짓고 있다. 휘발유 소매가격이 갤런(약 3.8ℓ)당 3달러에 육박하면서 대개 승용차편으로 놀이공원에 가는 미국인들이 어떤 동향을 보일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8일 CNN머니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에서 놀이공원 7개와 물놀이 시설 5개를 운영하는 시더 페어는 이미 유가 인상분을 반영해 입장료를 인하하고 있다. 놀이공원 13곳을 운영하고 있는 식스 플래그스는 가장 최근에 주유한 영수증을지참하면 많게는 6장까지 장당 입장료를 15달러씩 깎아주는 행사를 오는 29일까지진행하고 있다. 식스 플래그스의 마크 샤피로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소비자들이 직면한 고민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유가 동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선두주자격인 월트디즈니는 아직 유가 상승이 자사 수익에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앞으로도 당분간 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올들어 미국 미디어업종에서 가장 높은 21%의 주가 상승폭을 보였던 월트디즈니가 오는6월까지인 회계연도 3.4분기 영업실적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가 증시 전문가들이나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디어담당 분석가인 데니스 매컬파인은 올 여름에 디즈니랜드를 찾으려는 사람들의 경우 대부분 이미 예약을 해 놓은 상태기 때문에 웬만큼 기름값이 오르지 않고는 일정을 취소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분석가 앨런 굴드는 현재의 고유가가 공급 부족이 아닌 수요 증가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기 때문에 놀이공원의 매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매컬파인 분석가는 승용차편으로 방문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30% 정도로비교적 높은 편인 애너하임 디즈니랜드의 경우 고유가가 이어지면 올 여름 입장객수가 줄어들 수도 있으며 연말까지 유가 상승이 이어지면 놀이공원 업계에 미치는영향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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