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가 최근 설계용역을 발주하면서 당초 공고했던 입찰방식에서 크게 벗어난 방법으로 뒤바꿔 진행시키는 바람에 참가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강남구는 지난달 총공사비 80억원을 들여 삼성동에 있는 옛 조달청 중앙보급청을 개조키로 하고 설계용역자 선정공고를 냈다.
이에따라 구는 지난 2월「사전자격심사(PQ)에 의한 적격심사」방식으로 설계용역을 발주했다. 15개사의 참여업체중 1차 기술자격 심사에서 11개를 적격업체로 선정했다.
그러나 강남구는 최근 1차심사를 통과한 업체들에게 갑자기 설계계획안 등을 제출토록 해 관련업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A건축설계업체는『1차 기술심사를 통과한 적격업체들에게 또다시 설계도면 등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 엉뚱한 발상일 뿐만 아니라, 이를 토대로 2차심사를 하는 것 역시 다시 기술부문심사를 하겠다는 것으로 참가업체들에게 많은 부담과 낭비를 초래케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설계용역이 대규모 신축건물설계용역도 아닌 개보수공사 실시설계 정도인데 조감도와 컴퓨터그래픽 등의 설계계획안을 제출토록 요구하고 가격협상을 벌이겠다는 발상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이에대해 강남구 건축과 관계자는『입찰방법을 바꾼 이유는 새로 입주하게 될 신청사를 보다 완벽하게 단장할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라며『가능한 한 업체들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간단한 제안서만 받을 방침』이라고 밝혔다.【박영신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