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PD… '미래의 직업' 예행연습

진로상담교사 컨퍼런스서 직업 체험 프로그램 선봬 수피아여고 우수 사례 눈길

'비밀요원(국정원)' '나의 꿈과 마주치다(성악가)' '들리는 게 전부는 아니야(라디오PD' '내 마음이 들리니(심리치료사)' '충치의 적(치과의사)'….

광주 수피아여고 1학년 학생들은 얼마 전 교실에 직업 종류별로 체험 부스를 설치했다. 한 반(12개 학급)에 6개씩 총 72개의 부스에 해당 직업이 어떤 일을 하는지, 그 직업을 가지려면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 등을 글ㆍ사진 등 다양한 형태로 제시했다.

학생들은 부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직업별로 유명 인사를 롤모델로 정한 뒤 인터뷰한 내용까지 올려놓는 등 구체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꾸몄다.

이 학교 천소영 진로교사는 "직업 정보를 구하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는 것을 학생들이 알아 진로결정에 도움이 됐다는 소감이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와 함께 1일 서울 송파구 정신여고에서 전국 2,000여명의 진로진학상담교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2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된 우수사례에서 광주 수피아여고 외에도 부산 신정고는 '꿈이 있는 솥'이라는 진로 활동실과 '커리어 포트폴리오(Career portfolio)'를 운영, 지자체ㆍ대학ㆍ기업ㆍ공공기관과 연계한 직업체험 실시해 학부모 진로 아카데미 및 수요 학부모 교실 등을 소개했다.

서울 경수중은 '교육과정 선정-사업장 발굴 및 배치-체험-분석'으로 구성된 중학생 직업체험 운영 내용을 모델로 제시했고 인천 진산고는 진로진학상담의 필수 절차와 내용이 포함돼 있는 5단계의 상담모형을 사례로 전했다.

사례 발표에 앞서 교사들은 '진로교사 선언'을 채택했다. 교사들이 스스로 진로교육에 대한 비전과 선언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언에서 이들은 ▦전문 역량 개발 ▦건강한 진로의식 함양 등의 여섯 항목을 실천방안으로 정했다.

진로교사는 학교 진로교육을 총괄ㆍ기획하고 진로체험, 진로와 직업 수업, 진로검사 및 상담 등을 담당하는 교사로 지난해 3월 최초로 도입돼 현재 3,020명이 활동하고 있다. 오는 2014년까지 5,300여 모든 중ㆍ고등학교에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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