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가격경쟁력 앞세워 점유율 22% 차지
외국계 리스사들의 시장점유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토종 리스업체들이 아직 구조조정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조달금리가 낮은 외국계 업체들의 국내 리스시장 지배력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1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총리스실행액 1조134억원 중 외국계 리스사의 실적이 2,396억원으로 약 2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씨티리스를 제외한 GE캐피탈ㆍ컴팩파이낸스ㆍBMWㆍ스카니아 등 외국계 리스사가 대부분 올 초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것을 감안할 때 폭발적인 성장세로 평가된다.
전철우 여신금융협회 팀장은 "국내 리스시장이 최근 제조업 중심에서 소비재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특화된 전문업종을 배경으로 한 이들 외국계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급상승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비재 리스를 전문으로 하는 BMW리스와 컴팩파이낸스ㆍGE캐피탈은 상반기 중 각각 182억원과 649억원, 408억원의 영업실적을 올려 리스사업에 진출한 지 반년 만에 1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의 수입차 붐과 함께 BMW리스는 매달 약 30%이상의 고성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기업리스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씨티리스의 경우 올 상반기 리스 실행액이 1,1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김웅한 씨티리스 사장은 "경쟁업체보다 조달금리가 최소 1%포인트 이상 낮아 가격경쟁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철저한 고객관리를 하고 있어 연체율도 낮다"며 "특화된 부분에 전략적 집중을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리스업체의 한 관계자는 "외국계 리스사들이 주로 취급하는 소비재 리스의 경우 금융권의 소액대출과 유사하다"며 "꾸준한 성장세를 타기보다는 앞으로 경기변동에 따라 외국계 업체의 리스실적은 출렁거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조의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