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계열 건설회사들이 정부가 발주한 관급공사를 예정가격의 90% 이상에 낙찰받은뒤 저가로 하도급을 줘 엄청난 차익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5일 국회 건교위 소속 국민회의 이윤수(李允洙)의원에게 제출한 「대형 도로건설공사의 하도급 현황」자료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서울청이 시행중인 공사비 300억원 이상의 대형공사중 원도급자가 공사금액의 30% 이상을 하도급준 12건을 분석한 결과, 원도급자의 낙찰률이 90%를 넘는 9건의 공사가 모두 하도급대상액의 83% 이하에 중소건설업체 등에 하도급된 것으로 밝혀졌다.
李의원은 『삼성물산은 경기도 이동~용인간 국도 확포장공사를 예정가격의 94.3%(공사금액 1,834억원)에 낙찰받은뒤 819억원 상당의 8가지 공사를 하도급대상액의 57%(472억원)에 맡겨 347억원의 차익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평택~이동간 확포장공사의 주간사를 맡은 D사(대림산업)는 예정가격의 92%(공사금액 2,370억원)에 공사를 낙찰받아 767억 상당의 10가지 공사를 당초 따낸 공사비의 71%인 546억원에 하도급을 줘 221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李의원은 『9개 공사에서 대형 건설사들은 저가 하도급을 통해 1,200억원의 불로소득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고낭비는 물론 부실공사의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임웅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