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석촌동 배명고 야구장 터에 최고 12층 높이의 아파트 건립이 추진된다. 학교법인 배명학원은 최근 송파구청에 5,000여평에 달하는 석촌동 배명고 야구장 부지(1만7,011㎡)에 대한 도시관리계획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20일 밝혔다. 배명학원에 따르면 현재 이 곳에 있는 도시계획시설(학교)인 야구장을 없애고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세부 내용을 보면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7층 이하인 층고 제한을 12층 이하로 상향 조정하고 이면도로는 3개 노선으로 확장하며 광장을 신설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송파구청은 제안서의 타당성 여부를 검토해 이를 서울시로 통보하고 시는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를 확정하게 된다. 업계에선 계획대로 된다면 이 곳에 300가구 안팎의 아파트를 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지역 H공인 관계자는 “부지 남쪽으로 탄천이 흐르고 인근에 시영아파트가 재건축을 추진하는 등 입지여건이 괜찮다”며 “강남권에 아파트 지을 땅이 없는데 이정도면 땅값도 꽤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배명학원 관계자는 “이 땅의 가치를 높여 매각하기 위해 용도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며 “계획안이 통과되더라도 땅을 사는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앞으로의 개발 방안이 정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배명고는 현재 구리쪽에 2만여평의 야구장 부지를 물색중이며 매각대금으로 대체 부지를 마련하고 잉여금은 학교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 땅은 대형 건설사 A사와 이미 사업진행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교용지는 용도변경이 쉽지 않아 계획안이 통과되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