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보장은 기본, 고수익은 덤’
변신하는 미인(美人)은 아름답다고 했다. 어느 하나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 라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자신을 가꿔가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얘기다. 돈 버는 방법도 마찬가지. 언제나 같은 방법만을 고집하면 돈을 벌기는커녕 오히려 잔뜩 손해만 볼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주가연계증권(ELS)이 몰라보게 변신하고 있다.
ELS가 처음 나올 때까지만 하더라도 원금을 보장하면서 주가가 상승하면 플러스 알파를 지급하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잘만 선택하면 연 60%가 넘는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다. 또 주가가 하락해도 이익을 챙길 수 있는 상품에서 단일 주식에 연계해 수익을 창출하는 개별주가연계상품까지 다양한 상품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그야말로 ‘간접투자의 백화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달부터는 해외 증시의 주가와 외국주식과 연계한 상품까지 등장할전망이기 때문에 상품 선택의 폭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안정 위주는 옛말, 대박상품 잇따라= 지난 12일 LG투자증권은 지 난해 4월 발매한 ‘ELS6-2호’의 연 수익률이 지금까지 나온 ELS상품중 가 장 높은 68.0%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일반 펀드상품의 수익률이 평균 5%대, 초단기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가 연 3~4%대, 정기예금금리가 3%대인 점을 감안하면 무려 15~20배 이상 높고 만약 1억원을 가입했다면 다른상품에 비해 6,000만원 이상 이자를 더 받는 셈이다.
뿐만 아니다. 지난 2월에는 대우증권의 만기 6개월짜리 ELS 상품이 연 40.94%라는 높은 수익률을 올렸고 투신사의 인덱스 펀드들은 올들어 3개월동 안 수익률이 9.0%(연 36.0%)의 수익을 올린 바 있다.
이렇듯 최근 들어 ELS 상품들은 단순한 안정 위주보다는 원금을 보장해 주 되 경우에 따라서는 고수익도 올릴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는 게 일반적인추세다. 특히 증권사에서 제시하는 최고 수익률이 15% 이상에 달하는 경우 가 대부분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에는 LG투자증권의 경우 원금보장을 하면서 만기기준지수가 최초 기준 지수에 비해 40% 이상 상승하지 않을 경우 최고 연 17.99%의 수익을 보장하는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주가 내려야 수익 ‘역발상’ 상품 봇물=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ELS등 대부분의 상품들은 주가가 올라야 이익을 볼 수 있는 상품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을 넘나들면서 일반 투자자들은 추가 상승에대한 부담감과 ‘투자를 했을 때 혹시 내 돈을 까먹을 수 있지 않을까’라 는 우려로 투자를 기피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투자자의 불안감을 해소키 위해 증권사에서 내놓은 ELS상품이 바로 주가가 떨어져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하락형, 이른바 ‘역발상’ ELS 상품이다. 이 역발상 ELS는 말 그대로 주가가 올라야 이익을 많이 얻을 수 있다는 편견을 버리게 만든 상품이다.
지난달 동원증권에서는 만기때 기준지수 대비 10% 이내로 하락할 경우 7.2%의 수익을 보장하는 트루프렌드ELS 4-6호를 발매했고, 한미은행은 이달초 8% 이내 하락할 경우 연 7.7%, 15% 이내로 떨어질 경우 연 7.0%의 이자 를 지급하는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대한투자증권이 지수가 20%까지 하락해도 최고 연 11.99%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제시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바 있다.
◇삼성전자 등 개별주식 상품도 잇따라= ELS상품은 종합주가지수만 연계하는 것이 아니다. 개별주식이나 단일 채권, 심지어는 워런트(Warrant)만 가지고도 연계할 수 있다. 지수에 대한 부담이 높은 지금 같은 때는특정종목의 주가에 연계해 수익을 노리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특히 외국인의 우량주 편식 현상이 심화되고 특정 종목 중심의 각개 약진가능성이 높은 현 시점에서 이러한 투자전략은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증권사들의 개별종목 ELS는 삼성전자ㆍ현대차ㆍ국민은행ㆍSK텔레콤 등 거래량이 많고 시가총액이 큰 업종대표 우량주들을 주요 편입대상으로 삼고있다. 종합주가지수가 오를 때는 더 많이 오르고 내릴 때는 상대적으로 충 격이 덜하기 때문에 시장 평균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서는 대한투자증권이 삼성전자의 주가와 연계한 상품을 선보였고 대우증권과 LG투자증권ㆍ국민은행 등도 삼성전자ㆍ국민은행 주식을 기반으 로 한 ELS상품을 발매했다.
송효국 동원증권 투자공학부장은 “최근 ELS상품은 개별종목 중심으로 단기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고 “특히 이달부터 해외 상품도취급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상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