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百年大計 교육에서 찾는다] 2부. 선진교육 현장을 가다 <6> 日 '강소 대학' 가나자와 공대 모르는 문제는 저녁·밤시간 활용 휴대폰으로 보내면 교수가 답변
입력 2010.10.06 16:36:31수정
2010.10.06 16:36:31
오후7시30분 응용바이오 전공 2학년인 이시카(21)군이 수학을 풀다 모르는 문제가 나왔다. 그는 즉시 휴대폰 카메라로 문제를 찍어 교수님에게 e메일로 보냈다. 이시카군은 24시간 내 교수님으로부터 힌트를 받았다.
가나자와공업대학에서 제공하는 '도우미 휴대폰'제도다. 교수가 곁에 없어도 언제나 가르침을 받기 위해 마련했다. 그 외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는 교내 학습지원데스크에서 교수에게 직접 물어볼 수 있다. 교수실은 마치 초등학교의 교무실처럼 교수들이 한 데 모여 있다. 학생과 선생 간 농밀한 시간이 많을수록 학생이 성장하기 때문이라는 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가나자와공업대학의 특징은 학생들을 혹독하게 공부시키는 대신 뒤처지지 않도록 끝까지 책임지는 각종 제도다. 입학은 쉽지만 졸업은 어려워 중간에 낙마하는 선진국의 대학과는 다르다. 아사히신문 평가에서도 학생을 가장 잘 돌보는 대학으로 선정됐다.
가나자와공업대학 학생은 1시간을 수업한다면 예습과 복습을 똑같이 1시간씩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담임교수가 시간경영(time managment) 수업을 따로 만들어 학생을 관리한다. 일주일 단위로 하루에 예습과 복습ㆍ수면ㆍ아르바이트 등을 몇 시간 했는지 기록한 뒤 진로를 위한 계획표를 점검하는 식이다. 최근 한국의 일부 대학도 신입생을 대상으로 자기 주도 학습을 위한 '학부 대학'등의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가나자와공업대는 매우 구체적이고 꼼꼼하게 점검한다는 점이 다르다. 홍보담당자 이치로씨는"1년 중 170일인 정규수업 외에 300일은 꿈 공장 활동을 해야 해 학생 혼자서는 시간 관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