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미 휴대폰제' 도입 24시간 학습지원

[경제 百年大計 교육에서 찾는다] 2부. 선진교육 현장을 가다
<6> 日 '강소 대학' 가나자와 공대
모르는 문제는 저녁·밤시간 활용
휴대폰으로 보내면 교수가 답변

오후7시30분 응용바이오 전공 2학년인 이시카(21)군이 수학을 풀다 모르는 문제가 나왔다. 그는 즉시 휴대폰 카메라로 문제를 찍어 교수님에게 e메일로 보냈다. 이시카군은 24시간 내 교수님으로부터 힌트를 받았다. 가나자와공업대학에서 제공하는 '도우미 휴대폰'제도다. 교수가 곁에 없어도 언제나 가르침을 받기 위해 마련했다. 그 외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는 교내 학습지원데스크에서 교수에게 직접 물어볼 수 있다. 교수실은 마치 초등학교의 교무실처럼 교수들이 한 데 모여 있다. 학생과 선생 간 농밀한 시간이 많을수록 학생이 성장하기 때문이라는 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가나자와공업대학의 특징은 학생들을 혹독하게 공부시키는 대신 뒤처지지 않도록 끝까지 책임지는 각종 제도다. 입학은 쉽지만 졸업은 어려워 중간에 낙마하는 선진국의 대학과는 다르다. 아사히신문 평가에서도 학생을 가장 잘 돌보는 대학으로 선정됐다. 가나자와공업대학 학생은 1시간을 수업한다면 예습과 복습을 똑같이 1시간씩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담임교수가 시간경영(time managment) 수업을 따로 만들어 학생을 관리한다. 일주일 단위로 하루에 예습과 복습ㆍ수면ㆍ아르바이트 등을 몇 시간 했는지 기록한 뒤 진로를 위한 계획표를 점검하는 식이다. 최근 한국의 일부 대학도 신입생을 대상으로 자기 주도 학습을 위한 '학부 대학'등의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가나자와공업대는 매우 구체적이고 꼼꼼하게 점검한다는 점이 다르다. 홍보담당자 이치로씨는"1년 중 170일인 정규수업 외에 300일은 꿈 공장 활동을 해야 해 학생 혼자서는 시간 관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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