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로 추정되는 신원 미상의 남녀 8명이 9일 오전 4시30분(현지시간)께 베이징(北京) 차오양(朝陽)구 일본인 학교에 진입, 망명을 요청했다.
두살짜리 아들을 동반한 31세 주부를 포함해 남성 2명, 여성 6명인 이들은 이날 철제 사다리로 두개의 철조망을 넘어 학교로 진입한 후 한국행 희망을 피력했다.
일본 대사관측은 학교로부터 연락을 받고 현장에 영사를 보내 일행 8명을 일단 대사관으로 옮길 계획이다.
공안은 이 학교 보안요원의 신고를 받고 10여명이 즉각 출동했으나 학교안으로 진입하지는 않았다.
나흘전 함경북도에서 탈북했다는 남녀 두 명이 낀 이들은 이날 약 4m 높이의 바깥쪽 철제 울타리를 넘은뒤 운동장을 가로질러 다시 건물 외곽에 설치된 5m 높이의 두번째 철제 울타리를 넘자마자 당직실로 가 도움을 요청했다.
베이징 일본인 학교에는 탈북자들이 작년에만 최소한 4차례에 이어 지난 1월에도 8명이 진입, 일본 대사관의 보호를 받다 대부분이 제3국을 통해 한국으로 건너갔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ㆍ박기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