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포커스] 롯데카드 출범 두달만에 고객 늘리기 본격 발걸음

동양카드 인수 이후에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롯데카드가 최근 회원 유치를 위해 연회비를 대폭 낮추는가 하면 롯데그룹과 연계한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에는 경계 기색이 감돌기 시작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 10일부터 롯데백화점이나 할인점에서 아멕스카드로 결제할 경우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실시하는 한편, 구매 고객에게 백화점 카드와 같은 5%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관련 업체들과 최종 협의중이다. 또 롯데월드나 롯데호텔, 세븐일레븐, 롯데닷컴, 롯데리아 등 다른 계열사들과도 할인이나 무이자 할부 혜택 등의 연계 서비스를 실시하기 위해 내부 의견 조율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앞서 8일부터는 아멕스카드 회원들에게 계열 외식업체인 T.G.I 프라이데이스 결제 금액의 20%를 깎아주는 서비스를 개시, 계열사와의 공동 마케팅에 있어 첫 테이프를 끊은 바 있다. 계열사를 동원한 롯데카드의 이 같은 움직임은 동양카드 인수 이래 그동안 내부 조직 다지기 등을 이유로 몸을 웅크리고 있던 롯데카드가 본격적인 발판 확장 태세를 갖추기 시작한 신호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롯데그룹이라는 유통업계 굴지의 우산을 활짝 펼칠 경우 롯데카드의 시장 지배력은 순식간에 업계 구도를 뒤흔들어 놓을 수도 있기 때문. 이 밖에도 롯데카드는 고가에 머물던 연회비도 지난 8일부터 많게는 2만원까지 대폭 삭감, 서서히 저변 확대를 위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570만 회원을 거느린 롯데백화점과 어떻게 손을 잡을 것인지다. 물론 아직은 백화점과의 직접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백화점내 5% 할인 서비스 추진은 기존 백화점 카드의 이점을 신용카드에 접목시켜 백화점 회원들을 카드사로 끌어들이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될 수도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후발 업체인 만큼 부가 서비스를 통한 회원 확보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지만 아직은 비용 부담 등의 문제로 인해 뚜렷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라며 “기존 아멕스카드가 `롯데카드`로 선보이는 것은 올 하반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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