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자회사를 거느린 모기업들이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따른 자회사의 실적 반영에 힘입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011년부터 IFRS 도입을 앞두고 알티전자ㆍ우리이티아이ㆍ두산인프라코어 등 알짜 자회사나 손자회사를 잘 둔 상장사들에 대한 증권가의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휴대폰부품 및 발광다이오드(LED)조명제조 업체인 알티전자가 100% 자회사인 알티반도체의 실적 급증으로 투자가치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LED칩 패키징 업체인 알티반도체는 지난해 연간 생산능력을 7,000만개에서 1억6,000만개로 늘렸고 올해 매출도 알티전자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는 2,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알티전자의 영업이익은 344억원으로 지난해의 10배로 늘어나고 매출액도 4,042억원으로 4배나 확대될 것으로 기대됐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ED 업황 호조로 알티반도체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알티전자의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도 이날 "정보기술(IT) 부품업체인 우리이티아이의 경우 자회사인 우리LED가 LED 패키징 사업에 신규 진출하기 때문에 성장 모멘텀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유진투자증권은 두산인프라코어, 솔로몬투자증권은 아토를 자회사 성장에 따른 수혜종목으로 추천했다. 이처럼 알짜 자회사를 둔 상장사들이 주목 받는 것은 IFRS제도 도입으로 지분율 50% 이상인 자회사의 실적이 그대로 모기업에 반영되면서 실적 호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의 회계기준에서는 3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들이 모두 연결대상이지만 지분법손익이 매출액 항목으로 인식되는 데 불과하다. 하지만 IFRS제도상으로는 30~50% 미만인 자회사는 기존 방식대로 처리하는 반면 지분율 50% 이상은 해당 자회사의 매출액ㆍ영업이익ㆍ순이익의 100%를 모회사의 연결재무제표에 반영하게 된다. 이달 초 매일유업이 100% 자회사인 상하를 합병하는 등 최근 자회사를 아예 끌어안는 상장사들이 늘어나는 것도 연결재무제표를 만드는 데 따른 불편을 피하기 위해서다. 이가원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IFRS 전면도입에 따라 자회사들의 실적이 보다 중요해졌고 이는 모회사의 투자 여부에 중요한 포인트로 떠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