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린보이’ 박태환(오른쪽)이 지난달 14일 강남의 한 수영장에서 장애인 유소년 수영선수인 김세진군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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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해 나가는 세진이를 보며 모두의 가슴속에 '할 수 있다'는 희망 하나를 담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수영 400m 금메달리스트인 '마린보이' 박태환(20)이 장애를 딛고 유소년 수영선수로 활동 중인 김세진(12)군을 만나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SK텔레콤스포츠단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박태환은 강남의 한 수영장에서 김군을 만났다. 박태환이 그를 만나고 싶다는 김군의 소원을 전해듣고 이를 받아들이면서 성사된 것. 김군은 ▦박태환과의 만남 ▦장애인세계선수권대회 출전 ▦국가대표 선발 등 세 가지 소원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 만남으로 두 가지로 줄어들게 됐다.
박태환은 이날 수영 시범을 보인 후 김군의 자세를 교정해주고 함께 경기도 하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또 직접 사인한 수영모자와 물안경을 선물하기도 했다.
박태환은 "세진이를 만나기로 한 수영장으로 향하면서 무슨 얘기로 분위기를 이끌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하지만 세진이는 처음 만난 내게 세 손가락밖에 없는 손을 선뜻 내밀며 먼저 악수를 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불편한 몸을 이끌고도 해맑게 웃으며 물살을 가르는 세진이를 보면서 평소의 내 모습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며 "나머지 소원도 이른 시일 내 모두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군은 지난 3월 영국에서 열린 19세 미만 장애인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접영 50m ▦자유형 150m ▦혼영 200m 등 3개 부문에서 금메달을 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