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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동안 한국 JP모간을 이끌어온 임석정(사진) 대표가 물러났다. 임 대표는 투자은행(IB) 대표에서 영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CVC의 한국 대표로 옮겼으며 후임 한국 JP모간 대표에는 박태진(54·사진) JP모간 서울지점장이 내정됐다.
JP모간은 12일 임 대표가 사임 의사를 표명하고 물러났으며 후임에 박태진 JP모간 지점장이 내정됐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지난 1994년 당시 34세에 JP모간 한국 대표로 선임돼 최장수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기록을 경신해왔다. 특히 2012년 1월 임 대표가 고려대 동기인 정몽진 KCC 회장에게 삼성에버랜드 지분인수를 전격 제안해 성사시킨 사례는 드라마틱한 대형 딜로 IB 업계에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최근에도 KCC의 삼성물산 자사주 인수를 성사시키는 등 삼성그룹의 '백기사'로 KCC를 끌어들이는 데 임 대표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 대표 후임으로 내정된 박태진 지점장은 JP모간 한국 대표 겸 IB 부문 대표를 겸임하게 된다. 서울대 독문과를 나온 박 지점장은 서울대 경영대학원 졸업 후 도이체방크 서울지점을 거쳐 2001년 JP모간에 합류했다. 박 대표는 "아직 정식으로 취임하지는 않았다"면서도 "평소 하던 대로 본업에 충실하며 한국 JP모간을 끌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임 대표의 사임으로 국내 증권 업계에서는 2002년 취임한 이천기 크레디트스위스(CS) 한국 대표가 최장수 CEO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