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평양 양각도 국제호텔에서 열린 남북경협위 1차 전체회의에서 나온 `남북관계가 영(零)이 될 것`이라는 북측의 발언과 관련, 경협위가 후속 회의일정을 잡지 못한 채 난항을 겪었다. 남측 대표인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은 이날 오후 “북측이 이날 전체 회의에서 `남북 관계는 영(영)으로 될 것이요, 남측에서 헤아릴 수 없는 재난을 당할 것`이라고 발언한 대목은 우리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내용”이라며 “성의있는 답변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밝혀 더 이상의 협상을 진행하지 않을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북측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언급한 추가적 조치가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고 역공을 펼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경협위의 무산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한편 박창련 북측 단장은 이날 경추위 전체회의에서 기조발언을 통해 한미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한미 공동성명 발표후 남측이 북이 하자는 대로만 따라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은 6ㆍ15 공동선언의 근본정신에 배치되는 신의 없는 태도”라면서도 남북 경협사업 지속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남측 김 차관은 “북핵 문제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식량배분의 투명성이 확보돼야만 쌀 지원을 포함한 경협 현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양=공동취재단 >